고교학점제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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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올바르게 충실한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고교학점제를 만났을 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고 그것을 지혜롭게 활용하여 결국 입시에서 유리하게 활용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제도가 당장 눈앞에 왔다면 슬기롭게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2022 교육 과정 개정의 배경
사회가 급속도로 변하며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국가 교육의 근간이 되는 교육 과정이 2022년에 대대적으로 개정되었습니다. 당장 갑자기 나타난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진 온라인 세상, 더불어 급속도로 발전해 가는 인공 지능,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사고력의 도입, 코딩 등 복잡한 것들이 교육에 쏟아져 나오면서 기존의 교육 과정이라는 그릇으로는 이것들을 다 담을 수 없기에 새로운 그릇을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고등학교에서 처음 실시되고 전면적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이기에 이것을 실행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장단점에 따른 효과가 불투명한 제도이긴 하지만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를 보완한 다음 일단 전면 도입이 결정되었고 이왕 하는 것 잘해야 하기에 이번 교육 과정의 핵심이 된 것입니다. 이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자유학기제 역시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나 결국 전면 도입되었고,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적용되다가 이제는 자유학년제로 발전되다시피 하여 정착했습니다. 고교학점제 역시 그런 과정을 따라 성공적인 교육 제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교육 과정 개정이라는 큰 발걸음을 뗀 것입니다.
   교육 과정은 기본적으로 교육 내용과 방법 그리고 시기를 규정해 놓은 국가 공문서입니다. 즉 학생이 몇 살 때 무슨 과목의 내용을 어떻게 가르치라는 것을 지시하는 문서이고 이에 따라 모든 교과서와 각종 교육 자료가 만들어지기에 가장 큰 뼈대이자 중심입니다. 한마디로 교육 과정이 바뀌면 다 바뀝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교육 과정은 결국 초·중등 교육이 중심이고 그중에서도 입시로 장래가 결정되는 고등학교 과정을 가장 중시합니다. 어떤 교육 제도로도 현재 우리나라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입시를 걷어 내기 어렵고, 이보다 공정한 현실적인 대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입시 제도는 인정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입시, 무시할 수 없는 교육의 정점
결국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교육에서 무척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 말은 국가는 학생이 최대한 자신의 역량을 키워서 결국 가고자 하는 대학 입시를 뚫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인데 문제는 사실 학생들이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는 거의 정해져 있고 중복되며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구가 줄어들어 당장 입시에 도전하는 숫자는 표면적으로 계속 줄어드는데도 소위 명문 대학과 학과의 입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인구가 하도 많으니까 명문 대학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학생에 비해 너무 적어 어느 정도까지의 대학만 나와도 인정을 받았는데, 이제는 인구가 적어서 최정점의 명문 대학이 전체 학생 수에 비해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커지니까 거기 못 들어간 사람을 경쟁에서 진 것으로 보는 겁니다. 서글프지만 이것이 우리 학생들의 입시입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말은 지방 대학을 향한 냉정한 현실을 말해 줍니다.

삶을 준비하는 전체로서의 교육
냉정하게 봐서 출생률은 계속 낮아지고 기대 수명은 길어지기에 우리의 학생 세대는 적은 수로 수많은 노령 인구를 포함한 모든 세대를 먹여 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 인적 자원입니다. 그렇기에 남들 다 하는 평범한 공부로는 대단한 역량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입시는 고등학교 때 엄밀히 말하자면 2~3학년 때의 노력으로 거의 승부가 나지만 길고 긴 의무 교육 기간 동안 준비를 게을리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자유학년제 같은 제도를 두는 이유도 너무 공부에 매달리지 말고 고등학교 때 할 과중한 공부에 대비해 체력과 마음가짐을 준비하라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등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너무 공부에 몰두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독서를 더 하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능력이 닿는 분야를 찾아서 ‘나만의 칼’을 가는 것이 입시 이후 자신의 길을 열어 주는 큰 뒷받침이 될 것입니다. 초·중학생은 당장 수학 한 문제 틀렸다고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오답을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을 계속 재점검하고 보완하며 준비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성실하고 올바르게 충실한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고교학점제를 만났을 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고 그것을 지혜롭게 활용하여 결국 입시에서 유리하게 활용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제도가 당장 눈앞에 왔다면 슬기롭게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교육부 홈페이지에 자세히 잘 나와 있고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민중
대구교육대학교 연구 파견 교사

가정과 건강 9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