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이렇게라도 개최할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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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에서 모인 대표들은 “코로나 위기 상황 속 이렇게라도 총회를 열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대와 염려 속에 소집한 한국연합회 제36회 총회가 별 탈 없이 폐회했다.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른 이번 총회는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를 반영하듯, ‘하루만’ ‘언택트’ 방식으로, ‘분산’ 개최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참석한 대표들은 본부 사이트인 별내교회를 비롯해 천성, 퇴계원, 송산전원 등 4곳의 교회에 나뉘어 모였다. 모든 과정과 절차는 화상 및 대면회의를 유기적으로 병합해 운영했다.

대표들은 “일정이 대폭 축소되면서 정책 논의보다는 신임 임원 선출 등 인선에 무게중심이 맞춰졌지만, 생각보다 훨씬 매끄럽게 잘 진행됐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호남합회 지승구 장로(조성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총회를 열 수 있을지 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라도 개최하게 돼 정말 다행이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준비한 분들의 수고에 진심으로 고맙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꼼꼼하게 준비하기가 참 힘들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과 수고가 있었다는 걸 느꼈다”고 총평했다.

지 장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시간에 쫓겨 각각의 현안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다양성이 결여된 총회라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현재의 여건에선 최선의 총회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방역이나 주차, 안내 등 대표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점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결산 – “이렇게라도 개최할 수 있어 감사하다”

서중한합회 박희만 목사(동두천교회) 역시 “짚을 건 짚어야 하는데, 한정된 시간에 압박당해 안건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다. 총회의 본래 취지를 십분 살리지 못한 것 같아 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그러나 이런 점에 불만을 가져선 안 된다고 본다. 이렇게라도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준비위원회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충청합회 김광성 목사(새천안교회)는 “대표들이 마음 모아 기도하며 향후 추진할 선교사업을 도출해야 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인선 총회’로 끝나는 것 같아 마음이 다소 무겁다”고 아쉬워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총회였음에도, 잘 준비돼 무리 없이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질서 있는 분위기였다. 온라인을 통한 ‘언택트 총회’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 점은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서중한합회 명득천 목사(사릉중앙교회)는 “그동안의 총회처럼 모든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동질감을 느끼며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면서, 의제를 심층적으로 협의할 수 없는 점은 솔직히 아쉬웠다.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이해를 갖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사회적 상황에 비춰볼 때, 이처럼 능동적으로 민첩하게 대처한 모습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결산 – “이렇게라도 개최할 수 있어 감사하다”

명 목사는 “이전엔 종종 의제와 상관없이 본인의 주장을 과도하게 드러내고, 회의를 주도하려는 발언이 표출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었지만, 이번엔 발언시간을 2분으로 제한하고, 동일 주제에 대해선 1인당 1번의 기회만 허락함으로써 불필요한 시간과 감정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 자기 의견의 요점을 정리하지 않으면, 본인 의사가 다른 대표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 않을 거라는 메시지가 함축돼 있어 오히려 효율적 회의 진행을 도왔다”고 긍정요소를 짚었다.

영남합회 김덕수 장로(영주교회)는 “하루 일정으로 인해 토론이 부족하고, 분산 개최라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총회에 대한 대표들의 간절한 바람과 기대가 더 컸기에 성회를 잘 치를 수 있었다. 비대면이지만 총회를 열 수 있어 감사했다. 매우 잘 준비된 행사였다. 덕분에 모든 대표가 매 순서에 집중하고 경청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장로는 “교회 전체 구성원 중 여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여성 대표의 참여가 낮은 게 현실이다. 그나마 이번 총회는 과거에 비해 여성 대표가 조금 더 많이 참석했다. 하지만 3040세대의 참여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그간 총회에 여러 번 참석한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분산 개최로 표결 결과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면 효율적으로 운영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렇듯 대부분의 대표들은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깊이 있는 토의를 할 순 없었지만, 코로나 사태 속에서 최선의 총회를 열었다는데 동의하며, 이를 준비한 연합회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