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 양요한 목사(삼육대학교회)와 ‘유니’ 박지윤 양(태강삼육초 6)이 카세트레코더 모양의 탁자 앞에 앉았다. 옆에는 인형, 아이스크림, 외식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을 써놓은 이벤트 돌림판이 눈에 띈다.
“지금처럼만 하면 될 거 같아요. 갈수록 두 분의 호흡이 척척 맞네요”
가만히 리허설을 지켜보던 스텝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칭찬한다. 이내 시그널뮤직과 함께 방송이 시작됐다. 왁자지껄하던 현장에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중한합회 청소년부(부장 구일회)와 어린이부(부장 전경천)가 공동으로 준비한 ‘2020 온라인 페스티벌’의 모습이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유튜브 채널 ‘서중한합회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한 이 행사는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각 지역 패스파인더와 어린이 그리고 3040세대의 영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상적인 교회 출석이 곤란해진 상황에서, 양질의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어린이는 물론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영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에서다. 또한 각 교회 어린이부와 패스파인더의 영적 달란트를 온라인이라는 무대로 확대해 펼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젊은 세대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3040 영적 가족을 위한 온라인 방송 △실시간 쌍방향 소통 방송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는 방송 △푸짐한 경품과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편안하고 재미있는 방송 △지역교회를 위한 방송 등을 주요 키워드로 꾸몄다. ‘실시간 전화연결’ ‘삼행시 짓기’ ‘즉석 퀴즈’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일방향이 아닌, 참여자들과 함께 만들었다.
카카오톡 채널 ‘서중한합회 청소년, 어린이부’로 접속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생동감을 더했다. 온라인 채팅방에는 재치 넘치는 댓글과 인증샷이 계속 오르내렸다.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 동생이나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화면을 채웠다. 패스파인더 제복을 갖춰 입은 모습도 보였다. 귀엽게 노래하며 율동하는 순간도 포착됐다. 카메라, 조명, 스크립터 등 각 분야에서 봉사하는 컴파스선교사들의 손길은 그만큼 바빠졌다.
각 교회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은 은혜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날에는 동두천열린교회의 교회홍보 UCC와 퇴계원교회의 예배회복을 위한 뮤직비디오, 공릉제일교회의 슬기로운 교회생활을 그린 드라마가 전파를 탔다.
이번 기간 동안 고양중앙교회(영상찬양), 광명교회(합창 및 성경공부 스케치), 구하리교회(고려산 등산), 미아동교회(기악 및 중창), 별내행복교회(창작극), 여의도말씀진리교회(성경이야기 및 설교), 오남교회(합창), 용현교회(음식 기능 및 설교), 인천계양교회(영상찬양 및 TLT 보고), 장현교회(도시농업), 죽산다사랑교회(찬양사역 및 성경필사, 과일카빙 기능), 청학교회(도시농업), 파주국제교회(워십댄스 및 그림자극), 한삼중교회(패스파인더 활동보고), 삼육대학교회(패스파인더 활동보고) 등 18곳의 교회가 영상콘텐츠를 만들어 소개했다.
‘재림’ ‘개척대’ 등을 제시어로 이행시와 삼행시를 짓는 시간도 흥미로웠다. 비슷한 모양의 국기를 보기로 어느 나라인지 맞추는 퀴즈는 재미를 더했다. 시청자와 전화를 연결해 찬양의 가사를 채워 넣거나 성경절을 이어 말하는 순서는 지켜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물론 정답을 맞힌 당첨자에게는 ‘성경학교 찬양 DVD’ 등 소정의 상품을 증정했다. 스피커 너머로 환호와 기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쌍방향 생방송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였다.
어느덧 마칠 시간이 됐다. 박지윤 양이 클로징멘트로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고 했다. 기자의 마음도 그랬다. 그만큼 온라인 페스티벌은 매력적이었다. 이번 행사의 동영상 스트리밍은 나흘간 1000회를 넘었다. 평균 400명이 넘는 사람이 시청했고, 동시접속자만 연일 150명 가까웠다. 오픈채팅방에는 하루 평균 150명이 참여했고, 실시간 전화연결을 신청한 사람만도 240명이 넘었다.
<짤막 인터뷰> 온라인 페스티벌의 또 다른 주역 ‘초딩 MC’ 박지윤 양이번 ‘온라인 페스티벌’에서 양요한 목사와 함께 MC로 호흡을 맞춘 ‘유니’ 박지윤 양(태강삼육초 6)은 “처음 하는 방송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다”면서 “이번 온라인 집회에 참여한 분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에 깊이 담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요한 목사의 추천으로 마이크를 잡았다는 지윤 양은 “틈틈이 집에서 준비했지만, 리허설을 하면서 목사님께 집중적으로 배웠다. 좀 떨리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양 목사님이 능숙하게 리드해 주셔서 별다른 방송사고 없이 잘 넘어갈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잘한다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윤 양은 “대본이나 구성이 재미있고 짜임새 있게 이뤄져 즐겁게 촬영했다. 나의 에너지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준비했다. ‘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혹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장차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라는 지윤 양은 “이번 집회를 통해 벌써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며 행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