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치주 질환은 전신 질환과 연관되어 있으며 치은염/치주염이 있는 경우 치주 병원균과 염증성 물질들이 혈액을 통해 이동하며 혈관성 질환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 마리아노 샌즈 교수 연구 팀의 치주염과 코로나19 감염 심도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사망 확률이 약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잇몸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잇몸병이 있는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은 3.5배,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가능성은 4.5배에 달했다(유럽치주학회(EFP)).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치주 질환은 전신 질환과 연관되어 있으며 치은염/치주염이 있는 경우 치주 병원균과 염증성 물질들이 혈액을 통해 이동하며 혈관성 질환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잇몸 질환과 전신 질환
잇몸 질환은 성인에게 매우 유병률이 높은 만성 질환 중 하나로 성인기 치아 상실의 주된 원인 질환이다. 치주병은 치아의 저작 기능과 미용 기능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치아 상실로 인한 개인의 삶의 질 저하도 야기한다. 구강 보건 진료 분야에서 중점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한 중대 구강병으로 간주되어 왔다. 최근에는 만성적 국소 감염증인 치주병이 위에서 제시한 표와 같이 심혈관계 질환, 당뇨, 조산 등의 전신적 질환이나 그 이상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었다. 전신 질환자의 치주 치료 효과는 매우 크며 치주염을 가진 전신 질환자에게 치주 치료를 통해 전신 질환을 개선하고자 하는 많은 실험과 문헌이 있다. 치주 치료로 세균의 영향을 억제하여 전신 질환을 개선시키는 것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치주 치료가 전신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치아뿐 아니라 치주 관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근래에는 구강 진료 분야의 임상가나 치의학 관련 연구자들뿐 아니라 전신 질환을 다루는 일반 진료 분야의 임상가, 연구자들에게도 치주병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전신 질환의 경로
치주병은 전신 질환에 두 가지 경로를 통하여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첫째는 치주병을 유발하는 세균과 그 독소가 혈관에 직접 전달되어 균혈증이나 전신적 면역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경로이며, 두 번째는 치주 병소에서 만들어진 염증 매개 물질이 혈류를 타고 전신에 전달되는 경로이다. 전신 질환의 의사 진단 여부에 따른 치주 질환 유병률에서 뇌졸중,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는 대상자에게서 치주 질환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 뇌졸중을 경험한 대상자의 치주 질환 유병률은 49.3%로 나타나 뇌졸중을 경험하지 않은 대상자의 37.6%보다 높게 나타났다.
•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을 경험한 대상자의 치주 질환 유병률은 60.0%로 이와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경험하지 않은 대상자의 치주 질환 유병률 37.2%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 당뇨 및 고혈압을 가진 대상자의 치주 질환 유병률은 각각 49.8%, 51.2%로 당뇨, 고혈압을 갖지 않은 대상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치주 질환 유병률은 50.4%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없는 대상자보다 높게 나타났고,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의 치주 질환 유병률은 42.9%로 나타나 고중성지방혈증이 없는 대상자의 37.7%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위의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치주 질환은 치아우식증과 함께 2대 구강 질환으로 한국 성인에서 치주 질환의 발현 빈도는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풍치’로 불리는 치주 질환(잇몸병)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017년에는 처음으로 1,5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5∼35세에 주로 생기는 <급성 치주염>은 특히 주의해야 하고, 40대 이후 발생하는 <만성 치주염>은 치아 뿌리를 싸고 있는 치주 조직과 치조골을 10∼15년에 걸쳐 서서히 녹여 없앤다. 치주 질환은 우리나라 국민이 치아를 발치하게 되는 주요 원인 질환 중 하나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한 구강 질환에 속한다. 최근에 치주 질환과 전신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치아가 없어 저작 기능이 저하된 노인은 치매 유병률이 높은데 씹는 행위는 뇌의 운동 피질을 자극하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사람의 치아와 뇌에는 말초 신경과 중추 신경을 연결하는 신경 네트워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유나
연세대학교 치의학 박사, 대한 해부학회 회원, BK21 플러스 구강생명과학단 소속 연구원, 하버드 의과대학 약물 의존 집단 약물 중독자 관리 집단,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혈액 당뇨, 스탠퍼드 의과대학에서 치매 관리 교육 이수, 2020 하버드 의과대학 COVID19가 임산부에게 미치는 영향 외, 코로나 집단 감염자 관리 이수, 아피카 국제학술대회 우수논문상 수상, 세계 3대 학술지 PRS 등재 등 차세대를 이끌어 갈 연구원, 역서: 『미용과 정용(2018)』, 『니시의학 건강관리(2018)』, 『만병의 근원(2019)』, 『건강법 입문(2019)』, 『발은 건강의 기본(2019)』, 저서: 『치아건강과 구강관리(2020)』
가정과 건강 10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