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육보건대 박주희 신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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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보건대 박주희 신임 총장은 “삶의 변화를 이끄는 ‘개인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삼육보건대 박주희 신임 총장은 1시간여 동안 이어진 인터뷰에서 ‘교육의 본질’과 ‘회복’ 그리고 ‘감동’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미래 사회 변화를 읽고 대응하는 특유의 감각도 읽혔다.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학교 운영과 비전에 담았다. 재림교회 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 강화도 빼놓지 않았다. <재림신문>이 박주희 신임 총장과 만나 앞으로 펼쳐갈 학교 운영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아래는 전문.

▲ 안녕하십니까?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재림신문> 독자들에게 인사의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 성도 여러분, 그리고 <재림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한 대학’ 삼육보건대학교 제20대 총장에 부름 받은 ‘건강한 총장’ 박주희입니다. 그간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기도와 관심으로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주어진 임기 동안 학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보내주셨던 사랑을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 취임과 동시에 ‘건강한 대학, 참교육을 향한 디지털 에덴 2036 비전’을 선포하셨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이러한 비전을 제시한 배경과 그 필요성은 무엇입니까. 

– 그간 조직과 혁신을 위해 연구했습니다. 조직의 발전과 혁신은 리더의 올바른 방향성 제시와 적절한 타이밍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총장은 대학의 리더입니다. 그래서 취임 첫날부터 우리 대학이 중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래 교육은 회복이 필요합니다. ‘에덴’은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인간교육 장소입니다. 그래서 에덴을 돌아보고,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아 4대 추진 전략의 핵심키워드를 ‘EDEN’으로 명명하고, 경영목표로 삼았습니다. 우리 대학뿐 아니라 전국의 삼육학교 나아가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교육의 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 삼육보건대 박주희 신임 총장

 

▲ 선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교육 회복 △재정 회복 △신앙 회복 등 새로운 회복을 통해 삼육교육의 가치를 학교 안팎에 전달하겠다며 ‘건강한 대학’을 강조하셨습니다. 우선 ‘교육 회복’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실현 방안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 그동안 우리 사회는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실패했다고 봅니다. 수능으로 대표되는 입시교육의 폐단을 극복하거나 뿌리 뽑지 못했습니다. 과연 무엇을 위해 교육경쟁력을 강조한 것입니까. 각종 범죄가 늘고, 교권이 추락했습니다. 

이제 본질을 되돌아볼 때입니다. 이에 대한 과감한 성찰 없이 지금처럼 입시 위주에 머물러 있다면, 우리의 교육현장은 계속 불안하고 불행한 일이 반복될 것입니다. 삼육학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인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금’의 맛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취임사에서 강조한 ‘참교육’은 학생의 생애주기별 교육을 통한 신체적, 영적, 지적, 사회적으로 균형진 인성을 갖춘 전인적 인재의 양성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체험형 교육입니다. 미네르바식 체계를 도입하고, 하이브리드 방식도 시행해야 합니다. 토론과 참여 위주의 강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교수가 바뀌어야 합니다. 

교육환경도 중요합니다. 강의실은 수십 년째 바뀌지 않았습니다. 만약 카페처럼 바꾼다면 어떨까요. 아마 나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오랜 시간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될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삼육학교의 교육공간은 오히려 일반 학교보다 더 폐쇄적입니다. 시스템을 학생 중심으로 바꿔야 합니다. 콘셉트와 콘텐츠가 그들에게 감동을 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재학 기간 중 하나의 감동 스토리를 갖고 졸업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이 학교가 나에게 도움이 됐다’ ‘어느 교수님이 정말 감사하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바뀌도록 할 것입니다. 갈수록 정이 메마른 세상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감동을 주는 학교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벤치마킹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는 ‘학생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구성원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 ‘나 한 사람을 위해’ 준비한 것처럼 운영합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자긍심과 만족감이 높아집니다. 만약 우리 학생들이 재학 기간 중 비만이나 아토피를 고치고 졸업한다면, 그들이 이 학교를 잊을 수 있을까요? 

신체와 마음의 건강뿐 아니라, 실제적인 삶의 변화를 선사하는 ‘개인맞춤형’ 학교교육.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하나 마나 한 교육은 아예 하면 안 됩니다. 


인터뷰 – 삼육보건대 박주희 신임 총장

 

▲ ‘재정 회복’을 위해서는 어떠한 방안을 추진할 생각이십니까? 

– 현재 삼육보건대는 약 500명의 입학생과 전체 1500명의 재학생이 다니는 중소규모 대학입니다. 그러나 제가 꿈꾸는 미래의 삼육보건대는 1000여 명의 한국인 학생과 1만 명(온라인 포함)의 외국인이 재학하는 학교입니다. 정원이 정해진 국내 학생 선발에 얽매이지 말고, 모집정원에 제한 없는 외국인 학생 유치에 집중하자는 뜻입니다. 수험생 중심이 아닌, 재취업을 준비하는 50대 이상 중년 세대의 평생교육 그리고 유학생뿐 아니라 다문화가정까지 포함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8월 28일)도 관계자를 만나 협조를 부탁하고 왔습니다. ‘건강한 대학’으로서 지역사회와 주민에 기여하는 학교라는 이미지를 구축한다면 정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 교회, 기관과도 손을 잡을 것입니다. ‘CONNECT 120’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120개 자매 대학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지방에 계신 분들을 위해서는 원격교육도 하겠습니다. 이제 과거의 방법으로는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야 합니다. 전국에 25개 초중고등학교를 가진 사학은 학교법인 삼육학원 밖에 없습니다. 사회적이든 교육적이든 심지어 정치적이든 우리의 ‘스페셜’을 최대한 이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자 축복입니다. 그 일환으로 우리 대학의 특성을 살린 초-중-고 연계사업을 도입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러한 구상을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할 생각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물리적, 공간적, 재정적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고액기부자를 위한 ‘메타버스 기념관’ 언제든 추억을 꺼내 볼 수 있는 ‘메타버스 졸업앨범’ 등 다양한 콘텐츠가 가능합니다.

행정조직을 혁신하겠습니다. 부서와 직원이 전원 이동합니다. 부총장 중심의 교육서비스부서와 총장이 직속 관리하는 교육사업부서로 이원화합니다. 그야말로 ‘리셋’입니다.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여파가 대학가에 현실로 닥치고 있습니다. 학교 간 경쟁은 물론, 정부의 평가도 그만큼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이러한 외부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어떠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갖고 계신지 청사진을 제시해 주십시오. 

– 우리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 강화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림교회 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내야 합니다. 인간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참교육입니다. 그 본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간에는 외부 평가 때문에 이러한 목적을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현실적인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전략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아니, 바꿔야 합니다. 

저는 과거에 얽매이거나 현재에 매몰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총장이 되고 싶습니다.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생들이 더 다니고 싶고, 졸업 후에도 다시 찾아오고 싶은 ‘감동의 대학’이 되게 하겠습니다. 도전과 혁신을 위해 ‘Culture change’를 조성하겠습니다. 부서 이기주의 등 그릇된 문화를 타파해 가겠습니다. 그래야 진정한 혁신이 이뤄집니다. 혁신은 곧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인터뷰 – 삼육보건대 박주희 신임 총장

 

▲ 재림신자 학생 비율이 상당히 낮아져 있는 현실입니다. 재림신자 학생 비율이 낮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위기이자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건강한 대학’의 3대 회복 중 하나로 ‘신앙 회복’을 제시하셨습니다. 그만큼 캠퍼스 선교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총장님의 학내 선교강화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 조직 개편에 그런 의지를 담았습니다. 우선 ‘글로벌비전선교센터’를 신설할 계획입니다. 교내에 ‘Missionary zone’을 만들고, 기존 교목실을 교목처로 승격합니다. 각 건물 공간에 의미를 함축한 고유의 이름을 부여하려 합니다. 학생이나 방문객에게 우리가 가진 철학을 소개하고,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어서입니다. 선교를 강조하겠다는 상징적 움직임이 될 것입니다. 

어떤 사업이든 조직과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조직과 사람 없이는 결코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사람 없이 선교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위원회를 구성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추진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지역교회 목회자들도 다수 포함해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교회 출석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선교의 핵심조직인 사회봉사단장을 총장이 겸임합니다. 그 정도 힘은 실어줘야 교내선교가 활성화되리라 생각합니다. 

1명의 교직원이 5명의 학생을 만나 교제하고, 3명의 영혼을 구원하자는 학생선교운동인 ‘153운동’을 더욱 활성화하겠습니다. 침례 후 영적으로 더욱 성장해 지역교회로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신앙 프로그램 매뉴얼을 개발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교직원 소그룹 활동도 강화하겠습니다. 

메타버스 안에 ‘삼육보건대 메타처치(META-CHURCH)’를 만들어 온라인 사역을 강화할 것입니다. 특히 재학생 120명으로 구성한 디지털선교사(Digital Missionary)를 양성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활동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해외봉사대나 선교사 지원을 앞둔 학생들에게 현지 선교사를 연결해 간접체험하는 사이버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선교지는 낯선 곳이 아니라, 친근한 곳이 될 것입니다.

▲ 끝으로, 삼육보건대학교의 발전을 위한 다짐의 말씀과 함께 국내외 성도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함께 ‘동행’하는 총장이 되겠습니다. 대학은 구성원이 참 많습니다.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동문과 지역사회 주민 등 협력해야 할 다양한 대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행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공동체의 여러 구성원과 동행하며 상호 발전을 이뤄가고 싶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CONNECT’(연결하다, 잇다)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저의 꿈을 한 단어로 표현한 말이기도 합니다.

삼육보건대학교가 가진 일류적 가치를 실현하고, 삼육의 위상을 높이는 총장이 되겠습니다. 우리 대학이 하나님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는 사명을 이루기 위한 새롭고 과감한 시도를 할 때, 넉넉한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주십시오. 삼육보건대는 여러분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