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의 눈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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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기기로부터 눈 건강과 시력을 보호하려면 무엇보다 전자 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지만, 부득이하게 전자 기기를 사용할 때 아래의 5가지 간단한 행동 규칙을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지 어느덧 1년 반 정도가 흘렀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이 자가 격리를 하게 되면서 집 안에서 화상 회의를 통해 업무를 보고, 또 학생들은 줌(zoom)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이 급증했다. 이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호소하는 한결같은 문제는 “눈이 건조하고 뻑뻑하다.”, “밤에 잠이 안 온다.”, “안약을 처방해 달라.”, “눈 좀 편안하게 해 달라.”라고 하며 안과를 찾는다. 컴퓨터의 보급이 급격히 늘면서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눈 불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요즘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확산으로 현대인의 눈은 집이나 회사에서뿐 아니라 지하철, 버스 안에서도 쉴 틈 없이 혹사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VDT 증후군이 발생한다.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이란, 컴퓨터 모니터의 영상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여 발생하는 눈의 피로, 잘못된 자세 습관 등에 의해 안구 건조증, 일자목 증후군, 두통, 어깨 및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을 통칭하는 말이다. 최근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많이 사용하면서 생기는 증상도 이와 비슷하다. 단지 스마트폰은 컴퓨터 모니터에 비하여 화면과 글자의 크기가 더 작고, 보는 거리가 가깝다는 차이점이 있다. 전자 기기가 눈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 시력 저하, 번짐 현상, 눈 시림, 눈물 흘림, 뻑뻑함, 이물감, 눈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하여 안구 건조증, 노안, 망막 병증이 심해질 수 있다.
   최근에 여러 연구나 매체를 통하여 청색광의 유해성이 알려지게 되었다. 청색광은 블루라이트라고도 불리는데, 가시광선의 한 종류로 파란색 계열의 빛을 말하며 주로 모니터, 스마트폰, TV 등 전자 기기에서 방출된다. 이 블루라이트는 사람으로 하여금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 주며 편안한 느낌을 받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블루라이트는 눈(각막, 수정체, 망막)에 해로운 작용을 한다. 우선 각막 상피 세포에 손상을 주어 염증을 일으키고 안구 건조증이 심해진다. 또한 수정체에 영향을 주어 백내장이 일찍 발생할 수 있으며, 망막 신경층에 영향을 주어 황반 변성을 일으킬 뿐 아니라 생체 리듬에 영향을 주어 숙면을 방해하여 불면증을 일으키고,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도 함께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밤에 불을 끈 채로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주변의 어두운 환경 때문에 저절로 확장된 동공을 통하여 스마트폰의 유해한 광선이 눈 안으로 과도하게 들어온다. 이렇게 과도하게 노출된 청색광 침투로 망막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눈 건강을 해치는 스마트폰 습관
•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의 전자 기기를 휴식 없이 오랜 시간 보는 것
• 주변 환경이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의 밝은 화면을보는 것
• 근거리에서 또는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
• 누워서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는 것
• 차 안에서 이동 중에 스마트폰을 보는 것
   이와 같은 습관은 눈을 건조하게 만들고, 눈의 근육을 긴장시켜 피로도를 높인다. 그중에서도 최악의 습관은 불을 끈 채로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것이다.
   전자 기기로부터 눈 건강과 시력을 보호하려면 무엇보다 전자 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지만, 부득이하게 전자 기기를 사용할 때 아래의 5가지 간단한 행동 규칙을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1. 한 시간 이상 컴퓨터 업무에 집중했거나 30분 이상 스마트폰 화면을 봤다면, 5~10분 정도 눈에 휴      식을 주고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여 주고, 멀리 보는 것이 좋다.
평소 사람이 생활을 하면서 눈을 깜빡이는 횟수는 1분당 15~20회 정도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 시 눈 깜빡임 횟수는 1분 당 4~5회로 줄어든다. 눈 깜빡임이 부족할 뿐 아니라 눈을 감을 때 눈꺼풀 위아래가 충분히 맞닿지 않는 불완전한 눈 깜빡임도 안구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도 장시간 모니터를 꼭 봐야 한다면 틈틈이 인공 누액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2. 스마트폰의 글자 크기를 키워 눈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멀찍이 보아야 한다.

3. 너무 밝지도 너무 어둡지도 않게 모니터 화면 밝기를 조정해야 한다.
눈의 피로를 덜어 주기 위해서, 스마트폰의 밝기는 주변 환경과 비슷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밝기 조절을 자동 조절 모드로 설정하면 도움이 된다.

4. 청색광(블루라이트) 차단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 중에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필터가 있다.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는 디스플레이의 청색광을 차단해 화면을 노란빛으로 바꾸어 눈 손상을 줄인다. 이러한 휴대폰의 기본 기능 외에도 블루라이트 차단 어플을 사용하거나 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할 수 있다.

5. 눈 마사지 및 온찜질
눈 주변 혈액 순환을 돕고, 눈꺼풀 기름샘 분비를 촉진시켜 눈의 피로 및 안구 건조증을 줄일 수 있다.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을 아예 안 쓸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조금만 변화시키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김인혁
송우밝은안과 대표 원장, 포천 지역의 저소득층 가정의 어르신들이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

가정과 건강 5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