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결과 여주중앙교회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남원주교회가 금상을 수상했다. 구리해오름교회, 새천안교회, 울진교회, 천성교회가 은상을 받았다. 이 밖에 묵동제일, 안흥, 청학, 호평교회가 동상을 차지했으며, 마석, 병점, 예산, 청송교회가 입상했다.
위원회는 이들 교회의 사역 내용을 분석하며,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 젊은 세대의 발판 마련
첫째, 3040세대 선교가 활성화한 교회는 이들 세대의 지도자 양성과 공동체 형성을 우선한다. 여주중앙교회가 대표적이다. 이 교회는 도시 교회라기보다 농촌 교회에 가깝다. 같은 지역의 모든 교회가 젊은 일손의 부족으로 심각한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다. 10년 전까지 여주중앙교회도 다르지 않았다. 신자 대다수가 중장년이었고, 청년은 두 명에 불과했다.
그때 교회는 그들을 집사로 세워서 청년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은 38세에 장로가 되었다. 교회가 30대를 장로로 세운 목적은 그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가 교회로 유입되고 정착하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최민호 목사는 그 일이 여주중앙교회를 11년 동안 섬기면서 했던 가장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회고한다.
젊어지기를 바라는 여주중앙교회의 기도는 응답되었다. 30대 장로를 중심으로 교인 자녀 세대가 교회로 돌아왔고 가정을 이루며 정착했다. 물론 그들이 교회에 자리 잡기까지 담임목사뿐 아니라 선배 장로와 집사들의 포용과 모본 그리고 아낌없는 투자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들끼리의 친교와 연합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들 스스로 말씀과 기도로 성장하고자 하는 영적인 목적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영적 소그룹으로서로 단단하게 결합한 뒤 그들은 각종 사역의 중심이 되어 갔다. 그리고 지금 여주중앙교회의 구성원 중 약 65%가 3040이하 세대다.
남원주교회도 마찬가지다. 15년 전만 해도 개척교회 수준이었던 이 교회는 이사 온 어느 30대 가정을 중심으로 청년들이 목회자 가정에서 주중에는 성경연구 소그룹을 구성했다. 영적으로 성장한 그들이 가정을 이루고 선교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현재는 4개 소그룹으로 번식하기에 이르렀다.
3040소그룹 사역에 기초한 교회의 성장은 어린이, 개척대, 학생반, 지역사회봉사 등 다양한 영역에 영적인 활력을 불어넣었고, 지금은 가장 젊고 역동적인 교회 중 하나로서 훌륭한 모본을 제시하고 있다.
2020년 8월에 실시한 ‘3040세대의 교회 애착에 미치는 영향 요인 연구’ 설문에 따르면 3040세대 연관 사역 중 해당 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역은 다름 아닌 3040사역이었다.
자신이 교회에 출석하는 이유로 그들은 ①3040 사역 35% ②어린이 사역 33% ③개척대 13% ④청년반 10% ⑤학생반 9% 순으로 꼽았다. 앞으로 교회 안에서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역은 ①3040 사역 33% ②어린이 사역 21% ③청년반 18% ④학생반 15% ⑤개척대 13% 순이었다.
이를 다시 30~40대에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이들로 좁혀보면 교회출석 이유는 ‘3040 사역’이47%이었고 성장 희망 사역 역시 ‘3040사역’이 46%로 더 높아졌다. 즉 3040세대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기 세대 간의 소통과 친교, 영적 공동체이다. 어린이, 개척대, 학생, 청년사역 모두가 넓은 범주 안에서 중대한 관심사지만 이들을 결국 교회로 끌어들이는 핵심요소는 3040리더십과 소그룹공동체 사역이었다.
■ “목사님, 3040 선교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040세대 선교가 활발한 교회는 이들 세대가 하려는 일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묵동제일교회의 사례는 매우 감동적이다. 새로 부임한 담임목에게 이 교회의 수석장로는 “목사님, 에너지를 여러 곳에 분산시키지 마시고 3040에 집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요구했다. “그러면 장년 사역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는 담임목사의 질문에 “기성세대 목양은 장로들이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규모를 갖춘 교회의 경우 담임목사는 어린이·3040을 담당하는 부목사에게 전권을 맡기고, 마음껏 사역을 펼치도록 지원한다. 그런데 3040 선교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자칫 이들이 도움만 받고 헌신할 줄 모르는 철부지로 남게 할까 봐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늘 자기들끼리만 즐기고 남은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신자가 되게 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잠시 시간이 지나면 어느덧 그들은 자신들의 사역뿐 아니라, 교회의 사업 전반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성장한다. 또한 그들은 받은 은혜와 축복을 기성 교인뿐 아니라 이웃에게 나누는 일에 앞장선다.
구리해오름교회의 3040세대는 ‘해오름봉사단’을 조직해 구리시에 자원봉사단체로 등록하고 노인요양원 방문, 사랑의 도시락 배달, 무료급식 등 대외적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펼친다다. 또 코로나19로 대면 예배가 어려워지자 3040세대 신자들이 앞장서서 영상장비를 갖추고 비대면 예배를 준비했다.
천성교회의 3040세대는 자녀들과 함께 ‘사랑나눔 기금’을 조성해 다문화가정 어린이,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을 방문해 선물박스를 전달하고, 사랑의 연탄배달 등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했다.
■ 젊은 세대에 설득력 있는 예배
교회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췄다면 3040 이하 세대의 예배를 장년 예배와 분리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어린이 예배를 장년 예배에서 분리시킨 대형 교회에서는 3040세대가 자연스럽게 어린이 교회의 일원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 예배가 자녀뿐 아니라 부모까지 영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호평교회에서 어린이·3040세대를 담당한 윤경식 목사는 이런 문제를 고민하다 ‘삶이 예배’라는 새로운 예배를 시도했다. 주중에 3040세대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정해진 성경 또는 예언의 신 본문을 함께 읽고 안식일에는 읽었던 내용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드리는 예배다. 여기서 부모들은 ‘비폭력적인 소통’의 도구가 되기 위해 매주 별도의 교육을 받는다. 이를 통해 호평교회의 3040세대 가정들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고, 코로나19 상황에도 영적으로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예배당 출입 인원의 제한 때문에 의도치 않게 예배를 1~2부로 나눠서 드리는 교회가 많아졌다. 그런데 그들 중 일부는 3040 이하 세대의 예배를 장년 예배와 분리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설득력 있는 예배를 시도하고 있다.
■ 복지 시설은 선교의 발판
경우에 따라 아동센터 같은 복지 시설은 3040세대 선교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강원도 횡성군의 안흥교회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그동안 노년 사역에 치우쳤던 이 교회는 10년 뒤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다가 2년 전, 젊은 세대를 위한 사역에 매진하기로 했다.
그래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성경 암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등록생이 5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15명으로 늘었다. 교육 시설이 미비한 지방이라 부모들은 교회에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그래서 영어교실뿐 아니라 수학교실과 축구교실을 포함하는 ‘안흥쉐마삼육학교’ 사업으로 확대했다. 지금은 모든 운영비를 횡성군교육청에서 지원받을 만큼 인정받고 있다. 이 사업으로 교회에는 3040세대가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소그룹 공동체가 되어 영적으로 서로를 세워주기 시작했다.
사실 3040세대 사역을 위한 ‘만능키’ 같은 것은 없다.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고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세대를 간과한다면 교회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젊은 세대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라도 그들이 남은 교회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