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정성진 교수에게 듣는 코로나블루 극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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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위해 삼육대 상담심리학과 정성진 교수에게 ‘코로나블루 극복법’을 들어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들어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도 급격히 증가했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코로나블루를 넘어 코로나레드, 코로나블랙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그만큼 ‘물리적 방역’뿐 아니라 ‘심리적 방역’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청년층에서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우울증이나 자해로 번지기도 한다. 실제로 올 상반기 청년층의 자해 발생 진료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우울증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블루는 백신도 없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들린다.

이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위해 삼육대 상담심리학과 정성진 교수에게 ‘코로나블루 극복법’을 들어봤다.

▲ 코로나블루의 대표적 증상은 무엇입니까?
– 코로나블루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코로나’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의 합성어인데, 감염 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공포 때문에 스트레스가 증폭되어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불안과 우울은 누구나 경험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니 답답함이나 기분저하를 코로나블루라고 확대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코로나블루는 정도가 심한 상태이니까요.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소화불량, 불면, 어지러움, 집중력 부족, 무기력, 호흡곤란 등입니다.

▲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하는 두려움이 커요.
– 심하지 않다면 불안은 위험에 주의하도록 만드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생활방역 지침을 잘 따르고 있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잠을 충분히 잔다면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믿음이 잘 생기지 않는다면 불안을 자주 경험하는 편일 수 있으니 가까운 상담센터를 통해 전화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 생활도 불규칙해지고 무기력해졌어요.
– 특히 학생들의 경우 이런 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니 자칫 매일이 ‘방학’ 같은 느낌이 들기 쉽습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재택근무도 많이 늘어나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생활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 리듬이 깨지면 무기력해지고, 무기력하면 매사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악순환을 깨려면 우선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져야 합니다. 가급적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려는 노력을 해 보세요. 그리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독서나 취미생활을 하면서 의욕을 회복하면 좋겠습니다.

▲ 감염병 관련 정보와 뉴스를 하루 종일 보고 있어요.
– 자신을 보호하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 관련 정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쏟아지는 정보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가짜뉴스 등에 현혹되면 오히려 불안이 커지게 됩니다. 정부와 질병관리본부, 의료진을 신뢰하고, 하루에 한두 번 정도만 공중파 뉴스를 통해 믿을만한 정보를 얻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을 계발하는 데 활용하려고 노력해보세요.

▲ 학습이나 취업에서 뒤떨어질까봐 불안해요.
– 학교에서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공부하는 게 최상이지만, 온라인수업도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강의를 계속 재생할 수 있으니 복습효과가 좋을 것이고, 잘 정리된 학습자료도 제공 받을 테니까요.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질문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면 학습효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취업 준비 문제는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니 자신만 유독 뒤쳐진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늘어난 자유시간을 활용해 자격증이나 어학 공부에 시간을 더 투자해보면 좋겠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변화하는 고용시장의 방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응원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코로나19 사태는 위험요소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블루가 다가오려고 할 때 열정의 빨간색을 섞어 화려한 보라색을 만들고, 온정의 노란색을 섞어 푸르른 초록색을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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