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파키스탄삼육대학장 지성배 목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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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배 목사는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파키스탄 유일의 학교인 파키스탄삼육대를 이끌고 있다.
파키스탄삼육대학장으로 봉사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시 귀국한 지성배 목사가 파키스탄의 선교현황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전하고, 한국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을 호소했다.  

지성배 목사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나눈 특집인터뷰에서 파키스탄과의 개인적 인연, 현지 재림교회와 삼육대학의 역사 및 현황 등을 소개하고, 세계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7년 대총회선교사 자격으로 파키스탄삼육대학장으로 파송된 지성배 목사는 열악한 환경과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학교발전과 선교부흥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파키스탄 삼육대는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4만여 평의 캠퍼스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750여명의 학생이 공부한다.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파키스탄에서 이 학교가 유일하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세계선교의 최일선에서 고투하고 있는 지성배 목사와의 특집인터뷰를 4일(금)과 7일(월), 1편과 2편으로 나눠 보도한다. – 편집자 주 –

▲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 방송을 보시는 국내외 성도들에게 인사의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파키스탄과 저희 파키스탄삼육대학교를 위해 아낌없이 후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귀국 이후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14일간의 자가격리 후 컴파스선교사훈련을 조력했습니다. 그동안 저희 학교에 직접 오셔서 봉사해주셨던 분들을 찾아뵙고, 학교와 파키스탄의 선교가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지 소식을 나누며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말부흥회와 장막부흥회의 도움을 요청받아 말씀을 전하며 성도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선교사로 살다보니 자녀들과 함께 지낼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1년 만에 사랑하는 두 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귀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 언론을 통해 소식을 들었겠지만, 많은 분들이 파키스탄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궁금해 하고 계십니다. 현재 현지의 상황은 어떤가요?
– 파키스탄에는 약 29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 6월에는 매일 약 7000명 가까운 환자가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하루 700명대의 환자가 발생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6월에 있었던 라마단 행사로 인해 환자가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부족한 병상 때문에 환자들을 제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스크 구입마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방역을 위한 경제적, 재정적 여유가 없어 국민 스스로 안전을 유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당국은 코로나와 함께 더불어 살아갈 것을 권유하는 형편입니다.

제가 지난 6월 현지의 한 지인에게 받은 병원의 동영상을 보면 참담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야외온도가 섭씨 34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였는데, 환자들이 병원 앞에 즐비하게 침상을 놓고 누워있었습니다. 병원 안에는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조차 없었습니다. 힘겨워하는 환자를 위해 간병인들이 부채질을 해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뜨거운 날씨에, 뙤약볕 밑에서 치료를 기다리며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와 애타는 가족의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오.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교회도 다를 바 없습니다. 한 달 전부터 예배가 허용되긴 했지만,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모여 마스크도 없이 예배를 드리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100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삼육대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던 3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육학교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져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오고 싶지만, 현실적인 상황이 이를 허락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서 속히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질병이 종식되길 기도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집 – 파키스탄삼육대학장 지성배 목사 ①

▲ 파키스탄은 재림교회 선교 역사가 100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지 교회의 현황과 함께 목사님께서 봉사하고 있는 파키스탄삼육대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 파키스탄의 공식 국가명은 파키스탄이슬람공화국입니다. 무슬림 인구가 주축이 되는 국가라는 뜻이죠. 인구의 약 96%가 무슬림이며, 그 중에서도 근본주의자인 수니파가 대부분입니다. 이 밖에 힌두교와 기독교가 3%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파키스탄에는 1만3000여명의 재림성도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섬기기 위해 70여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목회자가 사역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평신도목회자들이 교회를 돌보고 봉사하지만, 정규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재림교인으로서의 신앙적 정체성이 그다지 강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100년이 넘은 선교역사를 지녔지만, 여전히 예언의신이 자국어로 거의 번역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겨우 5권만 번역돼 있으며, 그나마도 절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현지인들과 함께 예언의신을 번역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선지자의 기별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재림신도들의 신앙적 정체성이 상당히 약한 게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이 일용직이나 계약직 종사자이기 때문에 사회적, 경제적 기반도 상당히 취약합니다. 십일조 자급률이 11%에 불과합니다. 목회자 채용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죠. 교회는 목회자가 필요하기에 평신도들을 전도인으로 고용하거나 목회자로 활용하고 있지만, 선교적인 부분이나 신학적 배경이 약합니다.

파키스탄삼육대는 1920년 설립했습니다. 올해가 역사적인 개교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기독교 이념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는 파키스탄에서 유일합니다. 4만여 평의 대지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750여명의 학생이 한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에는 신학과와 경영학과, 교육학과 과정이 개설돼 있습니다. 무슬림 지역주민과 자녀를 위한 유치원과 커뮤니티 러닝센터를 운영하면서 그들에게 재림신앙과 기독교인의 삶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70여 명의 교직원이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봉사합니다.

멀게는 1300Km나 떨어진 곳에서 오는 학생도 있습니다. 300여명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생활형편이 어렵다보니 부모님이 한 번 학교에 데려다 놓으면 방학 때까지는 집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날, 어떤 분이 어린 학생을 데리고 우리 학교에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자신은 이 아이를 우리 학교에 입학시킬만한 여력이 없다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이 학생은 자기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다니는데, 그 학교는 이 아이만 빼고는 모두 무슬림 학생이었습니다. 절대다수의 무슬림 학생들은 기독교인인 이 아이를 왕따 시키고, 괴롭혔습니다. 자신들의 예배에 참여하라며 개종을 종용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밖에 되지 않은 이 학생의 팔을 골절시키는 일도 있었습니다. 팔이 치료되고 회복된 후 학교로 돌아갔더니 다시 부러뜨렸습니다. 너무 무서워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부모님이 학교를 찾아가 자녀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자제를 요청했지만, 교사는 오히려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라고 부탁하더라는 겁니다.

결국 학교에 가지 못한 채 한동안 집에 머물러 있던 이 기독교인 학생은 다행히 우리 학교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저희의 따뜻한 보살핌과 후원자들의 장학금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이 아이는 1년 정도 생활하더니 얼굴빛이 달라지고 매우 건강해졌습니다. 나름대로 하나님과 깊이 있는 신앙적 교제를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 학교의 존재이유와 사역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특집 – 파키스탄삼육대학장 지성배 목사 ①

▲ 목사님께서는 개인적으로 파키스탄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고, 지금까지 어떤 사역을 해 오셨나요?
– 솔직히 제가 파키스탄에서 선교사로 봉사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런 연고가 없었죠. 현재 방글라데시연합회장으로 수고하시는 이면주 목사님께서 파키스탄연합회에 추천하셔서 대총회 선교사로 지원했습니다.

막상 학교에 도착해보니 안타까운 게 많았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학이지만, 대부분의 교수가 학사 학위 소지자였습니다. 학사가 학사를 가르치는 상황이었습니다. 교수들이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아 학교의 미래인재를 준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을 키우는 게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관련 장학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예배드리고 공부할 수 있도록 교회와 도서관, 강당을 리모델링 작업을 했습니다. 도서관에 가보니 1970년대와 80년대의 신학교재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지금도 재림교회 기본교리를 복사해서 빌려다 공부하고 있습니다. 신학 전문서적을 찾기 위해 굉장히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교회의 낙후한 환경과 사운드시스템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전력이 무척 부족한 나라이기 때문에 하루에 두세 번 정도는 전기공급이 끊깁니다. 7월이나 8월이 되면 실외온도가 섭씨 45도를 넘습니다. 밤에 자다가 전기가 끊어지면 너무 더워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캠퍼스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러분의 도움으로 태양열발전기를 설치해 적어도 선풍기 정도는 돌아갈 수 있도록 여력을 갖췄습니다.

무슬림 국가라는 사회적 배경 때문에 재림교인 조차 선교적 마인드나 실행력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한번은 직원들에게 전도회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12년 만에 처음해보는 전도회였습니다. 기도하면서 150명의 영혼을 주님께 드리자는 목표를 세우고, 인근 지역 마을사람과 교인, 학생들을 초청하는 전도회를 진행했습니다.

전도회 중 200여명이 기도요청을 위해 제 앞에 몰려왔습니다. 한 명, 한 명 기도를 하고 있는데 중간쯤에 어떤 여자가 갑자기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쓰러지는 겁니다. 마치 물고기처럼 몸이 팔딱였습니다. 귀신 들린 여자였습니다. 같은 시간에, 그 바로 밖에 서 있던 한 남자에게도 귀신이 들어간 상황이었습니다. 20분 정도 힘을 내어 소리치며 기도를 한 후에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 일을 목격한 현장의 모든 사람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귀신 들린 사람이 기도로 회복된 장면을 본 후 800여명이던 전도회가 다음날부터 2000여명이 모이는 집회가 되었습니다. 앉을 자리가 없어 텐트를 늘리고 의자를 추가했습니다. 전도회를 마치는 안식일에 침례 결심을 호소하자 157명이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파키스탄연합회와 합회의 임부장들이 ‘우리가 그동안 너무나 잠잠했다. 이제는 복음을 더욱 신속하고 열의를 다해 전해보자’고 각성했습니다. 이후 각 합회와 교회가 전도회를 진행하면서 많은 영혼이 거듭나는 아름다운 축복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의 근간에는 한국 교회 성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의료봉사를 오신 분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평신도목회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해 주신 분들에게도 고맙습니다. 교회도 없이 봉사하던 이들이 사역할 수 있도록 2곳에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신학적 배경과 재림기별에 대한 이해가 취약한 목회자들을 초청해 성경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사업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목회자훈련과 여러 선교과정을 통해 매 안식일마다 지역교회를 방문해 봉사와 분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연합회와 서중한합회의 도움으로 파키스탄 재림청년을 패스파인더 지도자로 양성하기 위한 마스터가이드 과정을 2년 전부터 지도하고 있습니다. 벌써 자격증을 취득한 청년과 교사들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어린이와 청소년사업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제가 무엇보다 관심을 갖는 분야는 제자훈련입니다. 2년여 진행한 이 사역을 통해 4-5대의 제자가 훈련을 받았고, 많은 숫자의 소그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염려 때문에 교회의 예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에서 지난 3월부터는 미디어사역에도 힘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어로 교과방송과 성경교수, 세 천사의 기별이 담긴 설교를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를 통해 나누고 있습니다

저희가 큰 관심을 기울이는 사업 중 하나는 여학생을 위한 교육혜택과 지원입니다. 파키스탄은 세계 최하위 여성인권국가입니다. 그러다보니 여학생들이 교육혜택을 받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120여명의 여학생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여자기숙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안식일을 기억하여 잘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빵을 만들어주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제빵시설을 만들어 매주 맛있는 빵과 더불어 아름다운 안식일의 추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특집 – 파키스탄삼육대학장 지성배 목사 ①

▲ 파키스탄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슬람 신자가 많은 무슬림 국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선교 봉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 아마 문화적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그들의 결혼문화는 아직도 부모들이 미리 정약을 해놓고 결혼을 시킵니다. 그러다보니 자기가 평생 함께 살아야 할 아내를 결혼식 날 처음 보는 일이 흔합니다. 남녀의 차별도 심하고, 음식도 무척 기름집니다.  

하루에 다섯 번씩 사방에서 들려오는 무슬림의 예배소리도 적응하는데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기독교인의 예배도 무슬림의 그것과 별다를 바 없는 순서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큰 차이점을 봤습니다.

그나마 개인적으로 다행으로 여기는 건 인도네시아에서 4년간 선교사 경험을 하면서 이슬람 문화를 많이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파키스탄은 수니파들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간혹 종교적 갈등으로 인한 테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과격한 무슬림 원리주의자인 이들에게 직접적인 선교를 한다는 건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슬람공화국이다 보니 기독교인이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거나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건 상당히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 때문에 법적 문제나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 중 가장 무섭고 대표적인 게 바로 ‘신성모독죄’입니다. 여기에 연루되면 본인 자신뿐 아니라 가족까지 상당한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2014년 11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신성모독죄에 연루된 한 기독교인 부부가 산 채로 벽돌가마에 갇혀 화형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임신 6개월이 된 상태였습니다. 저는 당시 이 사건을 뉴스로 보고, 파키스탄이란 나라에서 기독교인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어느 날 한 민간구호단체 관계자들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학교의 안정적인 상황과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교육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들은 자신이 보호하고 있는 아이 중 한 명을 맡아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습니다.

샤자드란 아이였습니다. 당시 열 살이나 됐지만 뒤늦게 초등학교 1학년 과정에 오게 됐습니다. 샤자드가 왜 이렇게 학교 진학이 늦었는지 묻자 이 단체의 관계자는 이 아이가 바로 2014년 화형을 당했던 그 부부의 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순간, 샤자드는 또 다시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기숙사에 남아 생활하면서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말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트라우마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낯선 환경과 공동체에 맡겨져 적응하고 생활해야 한다는 게 이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가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특집 – 파키스탄삼육대학장 지성배 목사 ①

저는 샤자드를 조용히 불렀습니다. 그리고 제 무릎에 앉히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샤자드. 기억하렴. 비록 우리의 육신의 아버지는 이 땅에 있지 않지만 너를 지켜주는 영원한 아버지가 계신단다. 그분이 바로 하나님이야. 영원한 아버지가 있는 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니?”

그러자 샤자드는 눈물을 닦으면서 학교를 다니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학교생활을 누구보다 조심스럽게 적응하는 이 아이를 곁에서 조용히 지켜보면서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일이 있은 지 두 달 후, 우리 학교에서는 기도주일을 진행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자’는 강사목사님의 말씀이 아침마다 울려 퍼졌습니다. 샤자드는 날마다 맨 앞에 앉아서 열심히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고, 선교사로 쓰임받기 원하다면 앞으로 나아오라”는 목사님의 초청에 벌떡 일어나 제일 먼저 단상 위로 올라갔습니다.

아이의 얼굴에서 더 이상의 트라우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국가에서, 그것도 잔혹한 무슬림 사람들에 의해 사랑하는 부모가 신성모독죄로 처참하게 화형을 당했지만, 그 나라와 그 종교를 가진 이들을 위해 자기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복음을 전하겠다고 고백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눈시울도 뜨거워졌습니다. ‘이런 게 삼육학교가 있어야 할 분명한 이유이며,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이 기관을 세우신 목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매우 의미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 다른 일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번은 제가 비자문제 때문에 국회에서 일하는 어느 한 분의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국회에 초청을 받아 담당직원과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데, 어느 고위 공무원이 제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저에게 기도제목을 말하는 겁니다. 사방으로 감시가 심해 더 이상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없었습니다. 그는 저를 인적이 없는 주차장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특집 – 파키스탄삼육대학장 지성배 목사 ①
“목사님, 저는 재림교회가 가르치는 그 모든 교리와 진리가 생명의 말씀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간 여러 통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했습니다. 저에게 침례를 주십시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진리 기별이 성령을 통해 지금 이 시간에도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말씀을 찾기 위해 갈구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파키스탄삼육대는 이처럼 선지자 교육을 통해 기독교 학생들이 참된 지도자로 쓰임 받을 뿐 아니라 세 천사의 기별을 올바로 깨달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예기치 않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소수지만, 우리의 학생들이 종교적 차별과 부정적 편견을 극복해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비록 정치적 이슈로 사회가 혼란해지고, 종교적 이유로 기독교인이 여러 공격을 당하지만, 우리에게 맡겨진 학생들에게 믿음과 실력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파키스탄 전역에 우리가 하지 못할 수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교회를 지킬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께 부름 받은 제자이자, 평생 선교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자 합니다.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