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잠언 22장 29절)
일본에 있는 동안 스스로 한 가지 기술을 익혔는데 그건 바로 이발 기술이에요.
우리 가족은 남자 셋, 여자 하나입니다. 저는 미용실을 거의 가지 않아요. 일 년에 한 번 머리를 자를 때나 가지만 그마저 안 가고 몇 년 전부턴 남편이 대충 가위로 잘라 줍니다. 그러고는 고무줄 하나로 그냥 질끈 매면 끝입니다. 우리 집 세 남자는 여자인 저보다 훨씬 자주 이발을 해야 합니다.
저와 아이들이 일본에 왔을 때는 마침 코로나가 터졌을 때였고 미용실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집에서 이발을 하기 시작했어요. 깎기 전에 머릿속으로 연습도 해 보았지만 처음 몇 번은 당연히 실패했어요. 둘째는 반곱슬 머리여서 좀 실수해도 대충 무마가 되는데 큰아이는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참 어렵고 더군다나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생활의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한두 번 하다 보니 3년을 제가 깎아 주었답니다. 지금도 실력은 형편없지만 하다 보니 깨알만큼 노하우도 생겼답니다. 생각해 보면 어떻게 해 보지도 않은 일을 해냈지 싶고 제 자신이 대견해 보이기도 합니다.
조금씩 천천히 무언가 도전해 보세요. 혹 그다지 적성에 맞지 않는 일도 연습을 거듭하면 잘하게 될 거예요.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를 십분 활용하여 오늘도 천천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 보아요.
‘재림신앙 이음’ 어린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서연진(금왕교회), 손재이(둔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