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말하기를 누가 내려와서 우리를 치리요 누가 우리의 거처에 들어오리요 하거니와 나는 네 대적이라”(렘 21:13).
도와주시면 안 되나?
시드기야는 기원전 588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침략을 받자 당황하여 예레미야에게 도움을 부탁합니다(1절). 그는 본래 느부갓네살에 의해 옹립되었으나 바벨론을 배신하여 인근 나라들과 동맹을 맺어 바벨론에 대해 반란을 꾀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전세가 불리해지자 그는 자신이 투옥했던 예레미야에게 특사를 보내어 도움을 청합니다.
그는 왜 예레미야에게 “여호와께서 혹시 그의 모든 기적으로 우리를 도와 행하시면 그가 우리를 떠나리라”(2절)라며 기도해달라고 했을까요? 이는 이제까지 예레미야가 한 모든 예언이 다 맞았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드기야 왕은 예레미야가 그렇게 강조했던 회개는 하지 않습니다. 왕 자신은 여호와께 돌이키지는 않고, 믿음의 사람 예레미야에게 빌붙어서 이 사태를 모면하려고만 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왕과 그 백성들을 측은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며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고 칼날로 칠 것인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 손을 들어 강한 팔 곧 진노와 분노와 대노로 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5~7절). 이것은 회개하지 않는 영혼을 도울 길은 하나님에게도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
그러나 하나님의 자비는 이런 환난 중에서도 이어집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살 수 있는 길을 여전히 보여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에게 항복하면 살 것이나 그의 목숨은 전리품과 같이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9절). 목숨이 전리품과 같이 된다는 말은 덤으로 살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그 백성은 예레미야를 매국노 혹은 친바벨론파라고 비난하며 그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길을 거부하고 그들은 사망의 길을 선택합니다.
이제 하나님은 하나님 백성의 대적이라고 말씀합니다(13절). 그 말은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 백성 편이었는데, 이제 그들이 끝까지 불순종의 길에서 돌이키지 않음으로 하나님이 그들의 대적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롬 8:31)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신 백성들이 스스로 하나님을 대적함으로 하나님이 그들의 대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대적이 되면 그분의 심판에서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될 것입니다.
기도) 끝까지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주님의 손길만은 거부하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