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신대륙’ 디지털 세상 복음화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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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전문가들은 “디지털선교는 누구라도 할 수 있고, 누구라도 해야 하는 사역”이라고 강조한다.

“디지털선교,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디지털선교 필요성은 그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빠르고 강하게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성도들에게 낯선 ‘세계’이기도 하다. 

마치 해당 분야에 관한 기술과 지식을 갖춘 특화된 일부 사람들만 하는 사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누구라도 할 수 있고” “누구라도 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은다. 

얼마 전, 태국 치앙마이 엠프레스호텔에서 열린 GAiN 컨퍼런스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에게는 이런 확신이 더욱 확고해졌다.

동중한합회 안교선교부장 유창종 목사는 “사실 개인이 디지털선교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디지털선교에는 관련 기술과 열정, 시간과 영성 등 많은 요소가 내재돼 있다. 그러나 이미 잘 만들어 놓은 영상물을 구도자나 주변 사람들에게 적절히 전달하는 일은 누구라도 가능하다”며 관심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창종 목사는 그러면서 현재 동중한합회 디지털선교부가 진행하는 ‘바이블 가이드’ 사역을 소개했다. 유 목사는 “구도자와 소통하고, 그들에게 진리 기별이 담긴 영상을 소개하고, 함께 시청하며 서로 느낀 점을 나누는 이 사역은 어떤 특화된 사람만 하는 일이 아니다. 이미 실행해본 여러 성도가 효과성을 간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교는 그것이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마음의 문제”라고 전제하고 “늘 전도하겠다는 사명감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짚었다. 

서중한합회 안교선교부장 정영규 목사는 “디지털선교는 옵션이 아닌, 필수적인 ‘도구’가 됐다”며 시대의 변천을 돌아봤다. 정 목사는 “한국 성도들의 경우, 카카오톡이나 유튜브 공유 등을 통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과도하게 공유하는 바람에 이런 선교자료 자체를 스팸문자처럼 불편해하는 이들도 많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교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소통하면서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반응도 체크하고, 상대방의 필요에 맞는 콘텐츠를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화상회의 등도 활용해 신앙을 나눌 수 있는 과정을 갖고 있다면 디지털선교는 매우 폭발적인 복음화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 신대륙’ 디지털 세상 복음화는 누가?

 

영남합회 안교선교부장 김동섭 목사는 “어떤 도구든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라며 “부정적 이미지와 편견만 갖고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면 하나님의 선교의 큰 명제와는 부합되지 않는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김 목사는 “주님이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기 위해 정상적인 길보다 새로운 길을 선택한 것처럼 우리는 평범한 길을 버리고 필요한 일을 선택하고 전진해야 한다. 모든 성도와 지도자들은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더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재정과 인력이 투입해야 한다. 특히 삼육대에 커뮤니케이션 학과를 신설해 이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고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충청합회 안교선교부장 김요섭 목사는 그 연장선에서 “한국 재림교회도 디지털선교에 대한 장기적 안목과 비전을 갖고 장비와 시설 그리고 전문가들을 양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한국 교회 실정에 맞는 디지털선교 방향과 방법을 성도들에게 제공하는 교육과 훈련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호남합회 안교선교부장 김재신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우리의 환경은 보편적 디지털시대가 됐다. 디지털시대의 디지털은 문화이자 언어이며, 선교적 도구”라고 정의했다. 김 목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환경, 규정과 씨름해야 한다. 그리고 디지털 세상에 필요한 콘텐츠와 데이터, 선교문화를 생산해야 한다. 교회는 디지털 세상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고 세우는 하나님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선교 신대륙’ 디지털 세상 복음화는 누가?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호남합회 디지털선교 사역팀 정진안 전도사(완도새하늘교회)는 “선교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단순히 지식으로 완성될 수 없다. 선교를 위해 우리는 그 대상의 필요를 알고, 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바로 알아야 한다. 디지털 세상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의 선교지”라고 했다. 

그는 “디지털선교에 재능 있는 학생과 청년들을 많이 응원해주시고, 또 지지해주셔서 귀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충청합회 홍보부장 안명찬 목사는 “한국연합회가 이 일을 끊임없이 추진했지만, 여전히 개 교회는 디지털선교에 대한 인식이 낯설다”라고 아쉬워했다. 안 목사는 “이제 우리만의 GAiN 컨퍼런스가 필요하다”면서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 채널에 우리의 복음과 기별을 ‘퍼 날라야’ 한다. 대총회의 좋은 콘텐츠를 번역하고, 더빙해 일반인과 구도자에게 자주 노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디지털선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모든 성도가 인식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성령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젊은이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이라며 “그들이 이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터에서 일하도록 우리 어른들이 돕는다면 한국 교회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미래를 보고, 가능성을 보고, 희망을 보면서 함께 전진해야 합니다. 

호남합회 디지털선교부부장 지승천 목사는 “이제 아주 작은 교회에서도 음향, 조명, 콘텐츠, 디스플레이 등의 필요가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 그런데 때때로 이런 분야에서 헌신하는 목회자나 평신도들을 사역자가 아닌 그저 ‘기술자’로 취급하는 경향이 우리 정서 속에 조금씩 있는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지 목사는 “관련 분야 사역을 해야 하는 중요성을 알면서도, 이런 정서가 유지된다면 누가 과연 이런 사역을 기꺼이 맡고 싶어 하겠나?”라고 되물으며 “만약 이런 분야의 사역을 하는 이들이 교회 지도자로 존경받는 정서로 좀 더 빨리 바꿀 수 있다면, 교회 안에 디지털선교 발전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