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요한복음 21장 15절)
가을이면 화천 거례리 사랑 나무 주변에 꽃무릇이 붉게 물드는 모습이 아주 장관이에요. 꽃무릇은 상사화처럼 잎 없이 꽃만 피다가 잎이 나기 시작하면 꽃이 시들어 버린답니다. 꽃과 잎이 서로를 볼 수 없는 애틋함이 있다고 해서 꽃말도 ‘슬픈 추억’이라는군요.
베드로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슬픈 추억(아픈 기억)이 있어요.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버리지 않겠나이다”라고 큰소리쳤던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라고 말씀하셨어요. 베드로는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닭이 울기 전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고 말았어요. 그 후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 밖에 나가 심하게 통곡했어요.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같은 질문을 던진 이유는 베드로의 진심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한 베드로의 아픈 상처를 회복시켜 주기 위해서였어요.
“예수님은 베드로의 사랑과 충성을 확실하게 끌어내셨습니다. 뽐내기 좋아하던 베드로가 얼마나 철저히 회개하고 겸손해졌는지를 제자들 앞에서 보여 주셨습니다”(시대의 소망, 812).
베드로처럼 넘어졌더라도 다시 찾아와 손 내미시는 주님께 ‘주님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하루가 되길 바라요.
‘재림신앙 이음’ 아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김레나(명일동교회), 김하늬(학운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