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후 현지 재림교인의 사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고, 여러 명의 재림성도가 실종되거나 부상해 희생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우크라이나 호프채널 담당자인 막심 크룹스키 목사는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이 같은 비극적 상황을 전하며, 조속한 전쟁 종식과 민간인의 안전을 위해 세계 교회가 간절히 기도해 주길 요청했다.
막심 목사는 2분44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우크라이나는 45일 이상 잔인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특별히 지난주는 매우 힘든 한 주였다”고 돌아보고 “수도 키이우 인근의 체르니기우에서 전쟁범죄가 발생했다.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이 폭격당했을 때, 열차를 기다리던 50명 이상이 사망했다. 불행하게도 이들 가운데 여러 명의 재림교인이 있었다. 미처 피난을 떠나지 못한 분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여러 명의 재림신자가 사망 혹은 실종됐으며, 다수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민간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막심 목사의 설명이 우크라이나연합회의 공식집계는 아니다. 그 역시 “아직 많은 분이 연락두절 상태다. 정확한 피해자 숫자는 나중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10일 기준 57명. 부상자도 109명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피란민을 비롯한 4000명이 모여 있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 러시아군이 토치카-U 미사일 2발을 발사해 민간인을 대량으로 살상하는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경악스러운 공격”이라는 세계적 분노와 비난이 일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 측이 미사일을 쏘았다고 주장했다.
막심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부차에 있는 삼육학교와 호프채널 TV방송국은 약탈당하지 않았다. 어디를 가든 문이 파손되고, 난장판이 되어 있는 등 약탈자들이 지나간 흔적이 있기는 하다”고 사진과 함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키이우 외곽 도시인 부차 등에서는 러시아군에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 400여 구가 발견되는 등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재림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지역사회 봉사를 계속 이어가는 모습이다.
막심 목사는 “오늘도 새로운 공격이 있을 것을 예상하며 우리의 ‘영웅’들은 우크라이나의 동부로부터 난민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키이우, 체르니히우, 수미 지역처럼 수복된 지역의 목회자들은 여러 주일 동안 음식 구경을 하지 못한 주민에게 약품과 식료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전쟁이 가져온 슬픔과 파괴의 현장을 지켜보는 것은 가슴 아프지만,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쁨으로 충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는 기도회를 새로 조직했으며, 호프채널은 하루 24시간 방송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두 안식일에는 침례식이 있었다”며 포화 속에도 끊이지 않는 섬김과 영혼구원의 소식을 전했다. 아울러 “유럽의 여러 국가는 300만 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줬다. 여기에는 수천 명의 재림신자들이 포함돼 있다”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시길 기원했다.
기도요청도 잊지 않았다. 세계 교회의 따뜻한 지원과 기도에 감사한 막심 목사는 “계속되는 폭격으로 고립된 지역에 불이나 식수 및 의약품 없이 지내는 수만 명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 사람들을 구원하려는 뜨거운 열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드려 주시고, 전쟁이 속히 끝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우리 성도들이 압제하는 자들이나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복수심이나 분노를 품지 않도록 기도드려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