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사 45:15).
숨어 계신다고?
여호와께서는 “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줄을 네가 알게 하리라”(3절)라고 하시고,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 밖에 신이 없느니라”(5절; 참고 6, 14, 18, 21, 22절)라는 말씀을 반복하시면서 당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15절에서는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질그릇과 토기장이
진흙이 토기장이에게 ‘무엇을 만드느냐’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질그릇 조각 중 한 조각 같은 사람이 자기를 지으신 이와 다툴 수 없습니다(9절). 그것은 권한의 문제를 넘어서 이해 불가능한 영역이기에 그렇습니다.
토기장이 같고 부모 같으신 하나님께서는 땅을 만들고 그 위에 사람을 창조하셨고, 장래 일을 말씀하셨으며 이스라엘을 돌아오게 하려고 공의로 고레스를 일으키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 일을 통해 당신 자신을 이 세상의 유일한 신으로 계시하셨습니다(11~14절).
위의 내용이 15절의 ‘숨어 계시는 하나님’에 대한 말씀의 앞 문맥입니다. 그리고 15절 이후 문맥도 동일한 내용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땅을 창조하시고 사람이 거주하게 하셨습니다(18절). 하나님께서는 감추어진 곳과 캄캄한 땅에서 말씀하지 아니하셨고 혼돈 중에서 당신을 찾으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19절). 여호와께서는 열방 중에 공의를 행하고 구원을 베푸심으로 당신 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므로 15절의 앞뒤에서 하나님은 스스로 드러내시는 분임을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중간인 15절에 하나님이 숨어 계시는 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문맥의 흐름과 일치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초월자로서 유한한 인생에게는 마치 숨어 계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당신의 주권적인 섭리 안에서 활동하시며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셔서 그 백성을 구해주실 것을 확신하는 이사야의 역설적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올바를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이 숨어 계시는 분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느낌일 뿐입니다. 지금은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잠잠히 주님이 약속하신 말씀을 믿고 그 말씀의 성취를 인내로 기다린다면 우리는 주님의 구원하심을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이 숨어 계신다고 느낄 때마다 주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