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전도서 1장 인생이 헛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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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

새 것이 없다

솔로몬은 ‘모든 것이 헛되다’라고 강조합니다. ‘헛되고’의 히브리어 ‘헤벧’은 ‘숨’, ‘증기’, ‘공허함’, ‘속이 텅 빔’ 등을 뜻합니다. 그리고 ‘하벧 하벧림’(헛되고 헛되며)은 문자적으로 ‘헛된 것들 중의 헛된 것’을 뜻합니다. 이것은 ‘헛됨’을 최상급으로 강조하는 히브리인들의 관용적인 표현입니다.

솔로몬은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된 이유가 해 아래서 아무리 수고를 해도, 해가 뜨고 지며 원래 떴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바람이 이리저리 불며 돌고 도는 것처럼, 물이 바다를 채우지 못하고 흐르기만 하는 것처럼, 인생은 피곤하기만 할 뿐 아무런 유익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3~7절). 또, 새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알고 보면 이미 있었던 것들로 특별하지 않고(8, 9절), 결국 돌고 도는 모든 세대가 기억됨이 없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10, 11절). 별것 없는 인생, 쳇바퀴처럼 돌다가 사라진다면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잡을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도 이스라엘의 왕이며 지혜자였던 솔로몬은 모든 일을 연구하고 살피며 무엇인가를 이루어 보려고 애를 써보았습니다. 그러나 구부러진 인생을 곧게 할 수도 없었고, 모자란 것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아서 어떻게 해도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전도자는 자신의 이런 시도들이 바람을 잡으려는 것처럼 헛되었다고 고백합니다(13~17절).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그저 근심만 더 커지는 인생이라면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전도서 1장을 읽다 보면 ‘헛되다’라는 말만 반복되기 때문에 이 책이 허무주의를 표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인생의 허무함을 넘어선 무엇인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해 아래서’는 전도서의 독특한 표현으로서 이 책에서만 29번이나 나옵니다. 이 표현은 본서 다른 곳의 ‘하늘 아래’(13절; 전 3:1), ‘세상에서’(전 8:14, 16; 11:2) 등과 같은 의미로 쓰였습니다. 솔로몬은 이런 표현을 통해 허무함의 범위를 해 아래 곧 이 세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해 아래 세상이 아닌 곳에 초월적인 존재이시며 영원하신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전할 여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전 12:1).

기도) 인생의 헛됨을 넘어 초월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