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금요일 예수바라기] 잠언 30장 아굴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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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 30:7~9).

아굴의 기도, 나의 기도

저는 신앙 초기부터 아굴의 기도를 좋아했습니다. 그의 기도에 깊이 공감하며 이 기도문을 저의 기도로 삼곤 했습니다. 아굴은 자신이 지혜롭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1~3절). 그는 또한 “너는 아느냐”(4절)라는, 결코 알지 못할 것이라는 답을 염두에 둔 일종의 수사학적 표현을 사용하여 하나님과는 감히 비교될 수도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굴은 인간은 어리석으므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며 순전한 하나님 말씀에 더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자기 생각을 더 하려는 시도는 인간의 지혜로 하나님의 지혜를 판단하려는 교만한 시도이며 인간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들 뿐이라고 아굴은 말합니다(5, 6절).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하소서

아굴의 첫 번째 기도인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8절)라는 말씀은 6절의 배경에서 이해해야만 합니다. ‘헛된 것’은 모든 거짓된 모습, 거짓된 행복의 외양, 헛된 기대들을 가리키며, ‘거짓말’은 모든 속임수, 지키지 못할 약속 등을 가리킵니다. 헛된 것과 거짓말을 연결하여 말씀한 것은 헛된 것을 추구하는 자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마옵시고

자신의 어리석음과 연약함을 절감한 아굴은 헛된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8절)라는 두 번째 기도를 합니다. 그는 자신이 배부르면 하나님을 모른다고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가난하면 자신이 돌변하여 도둑질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욕보일 수 있는 사람인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9절).

우리는 아굴보다도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이고, “너는 아느냐”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어리석은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아굴처럼 주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순전한 말씀만을 우리 자신 안에 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는 헛된 것과 거짓말, 그리고 빈부에 구애받지 않는 신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마옵시며, 필요한 양식을 주시는 주님을 의지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