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안식일 예수바라기] 성막의 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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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단은 널판으로 속이 비게 만들되 산에서 네게 보인 대로 그들이 만들게 하라 너는 성막의 뜰을 만들지니”(출 27:8, 9).

속 빈 번제단 성막 뜰에서 가장 중요한 기구는 번제단입니다. 그것은 속이 비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그물을 제단 절반 높이에 걸어서 희생제물을 그 안에서 태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물의 부산물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번제단 그 자체는 의미가 없습니다. 빈 곳에 채워질 희생제물이 더 중요합니다.

번제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상징합니다. 십자가는 그 자체보다 거기에 누가 달렸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 자기를 비우셨습니다(빌 2:5). 그 비운 곳을 주님은 자신의 희생과 사랑으로 채우셨습니다. 속량은 그렇게 이루어집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비우고 주님의 희생과 사랑으로 채우면 아름다운 번제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막 뜰 성막은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하시는 사역의 공간을 상징합니다. 거기에 비해 성전 뜰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서 하시는 사역의 공간을 상징합니다. 이 공간은 이 땅에 있지만 거룩한 공간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서도 거룩한 공간을 가지고 계십니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이 땅에서 이루어진 사역이지만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입니다. 주님이 임하시고 주님의 십자가가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며 이 땅에서도 거룩한 하늘을 만나는 곳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베드로의 고백 이후에 예수께서는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말씀하십니다(마 16:21). 주님의 십자가를 비로소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십자가로 가는 주님을 따라오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마 16:24) 따라오라고 하십니다.

주님이 이 땅에서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이 세상은 주님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유다는 여호와의 성소가 되고 이스라엘은 그의 영토가 되었도다”(시 114:2).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주님을 따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면 그곳은 주님의 성소가 되고 영토가 되고 거룩한 땅이 됩니다. 오늘 저희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면 그곳은 오늘 주님의 성전 뜰이 됩니다. 주님의 뜰은 오늘도 이 세상에서 넓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의 십자가를 따라가게 하소서.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게 하소서. 저를 주님의 사랑과 희생으로 채워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