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수요일 장년 기도력] 값비싼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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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 12:9)

수많은 사람이 은혜에 대해 말하는데 은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독일의 루터교 신학자이자 순교자인 디트리히 본회퍼(1906~45)는 그 뜻을 가장 훌륭하게 설명한 사람 중 하나이다. 독일의 종교 지도자 대부분이 침묵하던 시절에 그는 히틀러에 맞서 목소리를 내다가 스스로를 위험으로 내몰았다. 1943년 4월 5일, 본회퍼는 게슈타포에 의해 체포됐고 1945년 4월 9일 교수형을 받았다. 그가 갇혀 있던 강제 수용소의 인원이 모두 석방되기 2주 전의 일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39세에 불과했지만 그는 문헌으로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자신의 저서 『제자도의 대가』 제1장에서 본회퍼는 값싼 은혜와 값비싼 은혜를 비교한다.
“값싼 은혜는 교회의 치명적인 원수이다. …값싼 은혜는 죄에서 떠나고 죄가 떠나가는 회개한 죄인을 의롭다 칭하는 게 아니라 죄를 의롭다 칭하는 은혜를 말한다. …값싼 은혜는 회개 없는 용서, 훈육 없는 침례, 고백 없는 성찬, 개인적 자백 없는 면죄를 설교하는 것이다. 값싼 은혜는 제자도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 살아 계시고 성육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은혜이다.”
값비싼 은혜는 그와 반대이다.
“값비싼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라 명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은혜이다. 이것은 생명을 요구하기 때문에 값비싸며 진정한 생명을 선사하기 때문에 은혜이다. 죄를 정죄하기 때문에 값비싸며 죄인을 의롭다고 하기 때문에 은혜이다. 무엇보다 이것이 값비싼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의 생명을 희생하셨기 때문이다. ‘너희는 값으로 산 바 되었고’ 하나님께서 치르신 것은 우리에게 값싼 것일 수가 없다. …은혜는 인간에게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고 그분을 따르라고 요구하기에 값비싸다. 그러나 예수님이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하시기에 그것은 은혜이다.”
구원하는 하나님의 은혜는 값비쌀 뿐 아니라 우리를 죄의 굴레에서 해방하고 참된 순종을 위한 올바른 동기를 부여하는 활발한 은혜이다. 바울의 말처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에 힘입는 구원은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위하여” 주어진 것이다(엡 2:8~10).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몸소 나타내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얻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얻는 것이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최운성/조선희 선교사 부부(대만)
대학 캠퍼스 한글반 선교 활성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