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안식일 예수바라기] 시글락: 최악의 장소, 가장 멋진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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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기스의 아들 사울로 말미암아 시글락에 숨어 있을 때에 그에게 와서 싸움을 도운 용사 중에 든 자가 있었으니”(대상 12:1).

최악의 장소

시글락은 다윗에게 최악의 장소였습니다. 사울 왕의 박해를 받아 도망을 다니던 다윗은 이스라엘 땅 어디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블레셋 왕 밑으로 들어가서 살게 됩니다. 미래에 이스라엘 왕이 될 사람이 이방인 신하가 되어 살던 수치스러운 곳이 바로 시글락이었습니다.

블레셋과 사울 왕이 싸울 때, 다윗이 블레셋 왕들을 따라 나갔다가 시글락에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에 아말렉 족속이 시글락을 약탈했고 다윗과 그 부하들의 가족들을 모두 잡아갔습니다. 그때 다윗의 신하들은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성경은 그들을 악한 자와 불량배라고 말했습니다(삼상 30:22). 이런 곳이 바로 시글락이었습니다.

가장 멋진 장소

그런데 역대기 저자는 시글락을 가장 멋진 장소로 묘사합니다. 다윗이 시글락에 간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사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간 것이었습니다(1절).

바로 그곳에 있을 때 사울과 동족인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 다윗에게 왔습니다. 그들은 활도 잘 쏘고 물매도 양손으로 던지는 유능한 사람들이었습니다(2절). 또 멀리 요단 동쪽에 있던 갓 지파 사람들이 다윗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요단강물이 언덕을 넘쳐흐르는 힘든 상황에서도 그 강물을 건너 다윗에게 왔습니다(8, 15절).

사울의 동족이었던 베냐민 자손과 다윗의 동족이었던 유다 자손이 다윗에게 나왔을 때, 다윗은 믿을 수가 없어서 “나를 속여 내 대적에게 넘기고자”(17절) 하는지를 확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아마새를 감싸며 “다윗이여… 평안하소서 당신도 평안하고 당신을 돕는 자에게도 평안이 있을지니 이는 당신의 하나님이 당신을 도우심이니이다”(18절)라고 말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다윗이 시글락에 있을 때 사람들이 날마다 다윗에게로 와서 그를 도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큰 군대를 이루어 하나님의 군대와 같았”(22절)습니다.

시글락은?

다윗에게 시글락은 최악의 장소이면서도 가장 멋진 장소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지금 사는 장소와 시간도 최악이면서도 가장 멋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삶을 돌아보니, 우리 주님은 최악의 시공간을 가장 멋진 시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분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도) 최악의 상황에서도 가장 멋진 것을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