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월요일 예수바라기] 시편 119편 113~120절, (15연, 싸메크) 심판을 두려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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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육체가 주를 두려워함으로 떨며 내가 또 주의 심판을 두려워하나이다”(시 119:120).

단호하지만 연약한

14연에서 시인이 말씀의 등불을 따라 행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고백했다면, 15연에서 시인은 자신을 에워싼 행악자들을 향해 “나를 떠날지어다”(115절)라며 하나님처럼 단호한 태도를 보입니다. 시인이 악한 자들에게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해서 그가 사회적 강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보통 4-4 구조를 이루었던 다른 연들과는 달리 이 연의 특이한 3-2-3의 구조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첫째, 이 연의 첫 세 절은 일종의 샌드위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연약한 시인은 “두 마음을 품는 자들”(113절)과 “행악자들”(115절)이라는 샌드위치 빵들 사이에서 “주는 나의 은신처요 방패시라”라고 고백하며 주의 말씀만을 바라고 있습니다(114절).

둘째, 이 연의 중심을 이루는 2행시(116, 117절)에서 히브리 원문은 “나를 붙드소서”라는 호소를 각 행의 맨 앞에 두어 그 내용을 강조합니다. 시인은 주님께서 주의 말씀대로 그를 붙들어 주어야만 자신이 살 수 있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만만히 보지 말라

셋째, 하나님을 붙잡고 호소하던 시인은 이제 이 연의 마지막 세 절에서 하나님의 관점으로 악인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의 율례들에서 떠나는 자”를 멸시하시고 그들의 속임수가 헛된 일임을 보여주시며(118절), 또 “세상의 모든 악인들을 찌꺼기같이 버리”시고(119절) 그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120절).

시인은 120절에서 악인들에게 행해질 심판의 광경을 엿보며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본 절의 “떨리다”는 두려움으로 몸의 모든 털이 곤두서 있는 상태를 말해줍니다(욥 4:15). 시인은 지금 하나님의 심판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두려움을 가져야만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이 베푸실 심판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시인이 왜 “주의 말씀대로 나를 붙들어 살게 하시고 내 소망이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116절)라고 기도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왜 “두 마음을 품는 자들”과 “주의 율례들에서 떠나는 자”에게 단호한 태도를 취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처럼 악에 대해서 단호할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