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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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창 33:10)

야곱이 도망칠 때 마지막으로 본 에서는 분노가 가득 찬 얼굴이었습니다. 속이는 자 야곱을 죽이겠다는 생각은 이십년이 지났어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씨름하던 밤, 야곱은 무거운 죄책감에 억눌렸으며 하나님에게서 끊어지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형의 분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체험했습니다. 죄를 소멸하는 불인 하나님은 야곱을 정결한 사람으로 만들어 고향 땅에 들여보내려고 한 밤의 어둠으로 자신을 가리고 야곱과 싸우셨습니다.
야곱에게 주신 새 이름,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싸우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해서 싸우시거나 이스라엘에 대항하여 싸우십니다. 씨름하던 밤에 야곱이 외람된 마음이나 자신감을 가지고 하나님을 붙잡았다면 하나님과 싸웠을 것입니다. 통회하고 상한 심령을 가지고 열렬한 믿음을 가지고 주님을 놓으려 하지 않았을 때 하나님이 야곱을 위해서 싸우셨습니다. 야곱은 오랫동안 갈망하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의 죄는 사유하심을 받았습니다.
에서와 대면했습니다. 에서는 간 밤 사이의 투쟁의 흔적을 지닌 절뚝거리는 몸으로 자기를 향해 오며 일곱 번이나 엎드려 절하는 야곱을 보았습니다. 그는 달려가 아우를 얼싸안았습니다. 야곱이 기억하던 에서의 얼굴은 살의를 띈 얼굴입니다. 살의를 가지고 400명의 장정들을 이끌고 달려온 에서에게 야곱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과 대면하여 만난 브니엘을 경험한 사람, 야곱의 얼굴은 창백하지만 기쁨과 평화로 가득한 얼굴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모습이 반사되었습니다. 살의를 가지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꿈속에서 하나님의 천사를 만난 에서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 광경은 탕자를 끌어안고 우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재연되었습니다. 용서하는 에서의 모습에서 회개하는 죄인을 반갑게 맞으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 누구며 그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군고..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 (시 24:3, 6)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