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출 20:12-17)
오늘 말씀은 십계명 중 다섯째부터 열번째 계명까지입니다. 십계명의 이 여섯 계명들을 읽으며 신실하고 경건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들이 계명을 신실하게 지키고 있노라 생각을 한 것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계명을 신실하게 지켰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신실하게 지킨 그 계명은 ‘하나님의 계명’(막 7:8)이 아닌 그저 한낱 ‘사람의 계명’(막 7:7)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오해하여 만들어낸 ‘사람의 전통’(막 7:8)일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계명’과 ‘사람의 전통’을 따랐던 것입니다. 신실하고 경건한 저들은 계명의 문구대로 우상의 형상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에 우상을 세웠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않기 위해 여호와를 ‘아도나이’라 바꾸어 읽으면서도 삶으로는 여호와를 조롱을 하고,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고 신실하게 지키면서도 맘 속으로는 ‘안식일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밀을 내게 할꼬’(암 8:5) 하며 해가 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부모를 공경한다 하면서도 ‘고르반’(막 7:11)을 외쳤고, 원수를 미워하면서도 절대로 살인죄를 짓지 않았다고 자부를 했습니다. 생각으론 수도 없이 여인을 품으면서도 간통을 하진 않았으니 계명을 지켰다고 생각을 했고….
그 백성들을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고 아프셨을까요? 사랑하는 백성들이계명을 거슬러 멸망으로 내달리고 있으면서도 ‘계명을 신실하게 지키고 있노라’ 터무니없는 착각을 하고 앉아 있으니, 하나님이 얼마나 슬프셨을까요? 그런데, 그 슬픈 백성들의 모습이 혹시 오늘 우리의 모습은 아니던가요? 우리도 그들처럼 혹시 사람의 계명을 지키느라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있지는 아니한지요? 성경은 말합니다. 율법의 문구를 문자 그대로 다 지킨다고 해서 율법을 지키는 건 아니라 합니다. 문자 너머 ‘율법의 정신’을 지키는 것, 그것이 율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릴 향한 하나님의 마음 곧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의 마음과 삶에 새기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요 하나님의 계명도 ‘사랑’(요 13:34)이니, 주께서 원수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사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 새벽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서 생각합니다. 오늘 내가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계명’인가, ‘사람의 계명’인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 하면서 오늘 내가 신실하게 지키는 그것이 ‘계명의 정신’인가, 아니면 그저 ‘계명의 문구’일 뿐인가? 오늘 나는 진실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있는가?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