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시편 110편 (2) 다윗은 얼마나 이해했을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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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맹세하고 변하지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시 110:4).

뜬금없이?

시편 110편에서 뜬금없이 멜기세덱이라는 존재가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아론의 서열을 따라가는 제사장 직분은 영원한 직분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제사장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제사장 직분이 영원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갑자기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르는 영원한 제사장이 있다고 노래합니다(4절). 성경에서 멜기세덱을 찾아보면,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불렸고, 이스라엘의 첫 조상 아브라함에게 십일조를 받은, 아브라함보다 더 높은 존재였습니다(창 14:18, 20). 이 말이 창세기의 멜기세덱이 아직도 살아있다거나 그가 신적인 존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시편 110편 1절을 보면, 여호와께서는 메시아에게 당신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4절과 5절에서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르는 영원한 제사장은 주(여호와 하나님)의 오른쪽에 계신 주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다윗은 1절의 메시아가 바로 영원한 제사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제사장

다윗이 메시아 시편이라고 불리는 이 시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영원한 제사장이 계신다는 말씀은 분명히 엄청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온전한 대제사장은 별로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상에 세워진 성소는 백성들과 제사장들의 죄악으로 더러워졌고 성소에서 제사장들이 해야만 할 그 기능 곧 정결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때가 허다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제사장이 계신다는 것은, 지상 성소의 기능 마비나 제사장들의 허물과 상관없이, 온전한 제사와 죄로부터의 온전한 정결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이 오신 후에 사도 바울은 이런 사실을 온전히 이해하고 히브리서 7장과 8장에서 멜기세덱과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에 관한 진리를 길게 논증했습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의 요점은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라 그는 하늘에서 지극히 크신 이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성소와 참 장막에서 섬기는 이시라”(히 8:1, 2)라고 말합니다. 시편 110편에서 다윗이 말한 바처럼, 히브리서는 우리에게 오늘 영원한 대제사장이 계시며, 그분으로 인해 우리는 온전히 정결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멘.

기도) 영원한 제사장이 주시는 온전한 정결을 이루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