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잠언-지혜, 정의, 공의, 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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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잠 1:2-3)

잠언의 서론 격인 이 말씀에서 솔로몬은 잠언의 목적을 이야기하면서 크게 네 가지를 들었습니다. 지혜롭게, 정의롭게, 공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관하여 교훈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잠언 전체는 우리가 행할 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혜, 정의, 공의, 정직은 행동에서 얻어진다는 것이지요.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옛날 어느 마을 서당에 글공부를 시작하기에는 조금 늦은 청년이 공부하기를 청하며 찾아왔답니다. 서당의 훈장은 다른 학동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청년을 받아주었지요. 그런데 청년은 배움의 속도가 너무 느렸고 심지어 집안일과 농사일 때문인지 서당을 자주 빠지고 안 나오는 일도 매우 잦았기에, 보다 못한 훈장이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내자네에게 글을 가르치고 사서삼경과 논어, 맹자를 가르쳐 군자의 의를 알게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자네가 그 뜻을 다 알기에는 너무 부족한 듯하니 이제 서당을 그만 나와 주기를 바라네.”
그렇게 청년을 쫓아낸 훈장은 그래도 자신의 제자였던 이의 행적이 궁금하여 청년이 사는 마을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을에서 물지게를 지고 노인들이 사는 집마다 물을 퍼날라주는 제자였던 청년을 보았습니다. 청년은 자기일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일들도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에 서당에 자주 나오지 못하고 배움 또한 늦었던 것이었지요. 훈장은 청년의 손을 붙잡고 말했습니다. “나는 자네에게 군자의 뜻을 가르치려고 했지만, 자네는 벌써 군자의 도리를 실천하고 있었네. 차라리 자네가 나의 스승일세.”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은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잘 활용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는 뜻입니다. 배움으로만 끝나면 교양은 있을지 모르나, 삶에 아무런 유익이 없듯이, 이론으로 끝난 신앙은 삶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잠언 1장의 서론에서 솔로몬은 잠언의 목적을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지혜롭게 할일에 대하여 훈계하고자 함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잠언서의 서두에서 솔로몬은 지식의 근본은 여호와 경외하는 것이며,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는 것은 미려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계속 반복하여 나타나는 말은 “아들아, 아비/어미의 훈계를 멸시하지 말라,” 아비나 어미의 말이 주는 지혜를 따르라는 것입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