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금요일 예수바라기] 시편 109편 (2) 저주의 악순환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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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내게 저주하여도 주는 내게 복을 주소서”(시 109:28).

저주를 저주로

다윗은 이 시에서 억울함이 극에 달하여 적나라한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6~20절이 다윗이 말한 저주의 내용인데 상당히 정형화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악인의 죽음과 직분을 강탈당함, 그리고 자녀들과 아내를 포함한 가족들 모두가 풍비박산 나는 모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저주 내용이 정형화되었다는 의미는 이 저주문이 당시에 일반적으로 쓰였던 저주의 형식이라는 뜻이고, 다윗의 원수들이 그 저주문을 다윗에게 사용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18, 19절).

다윗은 자기가 믿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배반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극악의 저주를 자기에게 하자 이에 맞서 상대방에게 똑같은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저주는 힘이 있는가?

“이는 나의 대적들이 곧 내 영혼을 대적하여 악담하는 자들이 여호와께 받는 보응이니이다”(20절). 다윗은 저주를 저주로 응답했지만, 이 구절을 살펴보면 그는 자신의 저주가 그들에게 임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원수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신명기에 나온 언약에 따라 그저 보응하셨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보응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향해 베푸시는 돌이킴의 호소이자 징계이고 심판의 과정임을 되새기면서 자신이 받은 저주를 저주로 되갚는 악순환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퍼붓는 저주나 악담도 사실은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우리를 기분 나쁘게 하고 마음에 상처를 줄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주님께 순종하며 그리스도 안에 있기만 한다면, 그 저주나 악담은 우리 자신이나 우리의 구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오른편에 계신 분

예수님은 대제사장으로서 하늘 아버지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십니다. 동시에 예수님은 궁핍한 자의 오른쪽에 서서 우리 영혼을 저주하고 악담하고 심판하려는 자들에게서 우리를 구원하고 계십니다(31절). 비록 우리가 주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궁핍한 처지가 되기는 했지만, 사실 우리가 우리 우편에 계신 예수님께 모든 것을 의뢰한다면 그분은 우리가 받는 악담과 저주를 모두 복으로 돌리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주변의 악담에 그렇게 신경 쓰며 상처를 받을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기도) 저의 오른편에 계신 주님을 저의 믿음의 눈이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