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화요일 예수바라기] 다니엘 1장 (3) 불편함이 주는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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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장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내 주 왕을 두려워하노라 그가 너희 먹을 것과 너희 마실 것을 지정하셨거늘 너희의 얼굴이 초췌하여 같은 또래의 소년들만 못한 것을 그가 보게 할 것이 무엇이냐 그렇게 되면 너희 때문에 내 머리가 왕 앞에서 위태롭게 되리라 하니라”(단 1:10).

다니엘이 불편했던 사람들

다니엘이 뜻을 정했습니다(8절).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우상의 제물을 먹지 않겠다고 말하며 열흘간 시험하여 채식을 먹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12, 13절). 이곳이 바벨론이라는 현실을 모르는 것 같은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환관장은 불편했습니다. 환관장은 다니엘과 세 친구들에게 바벨론에서 잘 적응해 살라고 바벨론식 이름까지 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자꾸 도를 넘는 부탁을 합니다.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려면 자기 머리가 잘 붙어있을지 아닐지 모를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10절). 환관장은 그래도 열흘의 시험 기간을 갖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현실을 모르는 그들이 불편했지만 무언가 다른, 꼭 집어서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심적 동요가 그에게 일어났습니다(9절).

교육생 중 유대인들은 더 불편했습니다. 그들은 다니엘과 같이 바벨론 왕궁에 포로로 끌려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친구들이 독자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우상 제물을 안 먹도록 해달라고 환관장에게 부탁하고 거기다가 자신들의 말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며 열흘 동안의 시험을 자청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동료들이 다니엘과 같은 지역 출신인 사람들에게 왜 그 친구들이 그렇게 행동하는지 물어봅니다. 또한 그들은 왜 다니엘처럼 하지 않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들은 다니엘과 세 친구의 존재가 불편합니다.

불편함의 복음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사랑의 하나님을 모시고, 우리에게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보여주신 예수님을 섬기는 사랑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많은 경우에 교회에서 불편함을 느낍니다. 교회 시설이 좋지 않아서,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서 불편해하는 상황과는 좀 다릅니다.

간혹 비현실적인 설교가 불편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지키는 비타협적인 신자들 때문에 불편하기도 합니다. 안식일을 칼같이 지키고, 십일금과 헌금을 성실히 내는 사람들 때문에 좀 불편하기도 합니다. 열심을 내어 선교적인 생활을 하는 열성 교인들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혹시 그렇다고 한다면 그 불편함이 자신에게 오늘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혹시 그 불편함이 자신들을 향한 성령의 호소는 아닌지, 이 시간 무릎 꿇어보지 않겠습니까?

기도) 다니엘처럼 뜻을 정함으로 바르지 못한 불편함에서 벗어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