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침에 백성에게 말하였더니 저녁에 내 아내가 죽었으므로 아침에 내가 받은 명령대로 행하매”(겔 24:18).
나쁜 하나님?
아홉째 해 열째 달 열째 날은 유다 왕 여호야긴이 사로잡힌 해(기원전 597년)를 기준으로 한 연대입니다. 이때는 유다의 예루살렘 성읍이 바벨론 군대에게 포위되기 시작한 때입니다(1, 2절). 하나님께서는 예시를 보이시는데, 에스겔에게 가마 하나를 걸어서 양 한 마리를 뼈가 무르도록 삶게 하십니다(3~5절). 그러면서 유다 나라는 녹슨 가마이고 그 안의 고기는 백성들이며, 죄를 상징하는 녹은 너무 더러워서 불에서도 없어지지 않을 정도이고, 백성들은 제비 뽑을 것도 없이 모두 다 바벨론에게 잡혀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6~14절). 이런 모습은 이번 바벨론 침공으로 유다 나라와 백성이 철저히 심판받을 것을 예시해 주며,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처지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예시는 그 심판이 정말 황당할 정도로 슬플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의 눈에 기뻐하는 것을 쳐서 빼앗을 것인데 선지자는 슬퍼하거나 울거나 눈물을 흘리지 말라고 하십니다(16절). 이 말씀 후, 그날 저녁에 하나님은 에스겔의 아내를 치셨습니다(18절). 에스겔의 입장에서 이 일은 정말로 감당하기 어려운 황망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 가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중에서 우리 하나님이 참으로 옳으셨다고 말할만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 눈에 기뻐하는 것을 빼앗아 간다면
에스겔의 기별을 끝까지 거부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경고의 기별을 보내고자 에스겔이 가장 기뻐하는 아내를 실제로 죽게 하셨습니다. 거기다가 죽은 아내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울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이런 일은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도 당신을 끝까지 거부하는 인류를 위해 당신의 아들을 실제로 죽게 하셨습니다. 이 일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아들을 죽게 하신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위한 당신의 사랑을 입증하셨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단지 말씀으로만이 아니라 값을 전혀 매길 수 없는 대가를 친히 지불하심으로 복음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어쩌면 우리 중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불행은 그런 복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해주는 하나의 편린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기도) 하나님께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