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옛날부터 한을 품고 이스라엘 족속의 환난 때 곧 죄악의 마지막 때에 칼의 위력에 그들을 넘겼도다”(겔 35:5).
또 에돔?
하나님께서는 이미 에스겔 25장에서 암몬, 모압, 에돔에 대한 심판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35장에서 ‘에돔을 대적하여 황폐하게 만드시겠다’(15절)라고 말씀하심으로 당신께서 에돔에 대해 매우 노하셨음을 나타내십니다. 하나님께서 에돔에 대해 이렇게까지 크게 노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옛날부터 한을 품고
‘옛날부터 한을 품고’(5절)라고 표현한 일의 발단은 형 에서와 동생 야곱의 장자권 갈등에서 기인했습니다. 물론, 야곱과 에서는 얍복강 사건을 통해 극적으로 화해했습니다. 그런데 에서는 동생 야곱을 완전히 용서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네가 말하기를 이 두 민족과 두 땅은 다 내 것이며 내 기업이 되리라 하였도다”(10절)라는 구절에서 두 민족은 유다와 이스라엘을 의미합니다. 이 구절을 보면, 에서와 그 후손들인 에돔이 장자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을 향한 에서의 분노와 질투는 후손들에게 그대로 전해 내려왔습니다. 결국 에돔은 하나님의 뜻을 인정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오랜 세월 동안 집요하게 괴롭혀 왔습니다. 에돔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가기 위해 에돔을 통과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일언지하에 거절했으며, 심지어 남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할 때 도움을 주기는커녕, 즐거워하며 재물을 약탈했고, 남 유다 백성들을 잡아서 타국에 노예로 팔아넘겼습니다(옵 1:11~14).
신명기 2장 4~6절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에서와 야곱에게 각각 합당한 기업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에돔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허락하신 가나안을 자신의 기업으로 여기며, 형제 국가인 남 유다의 멸망을 즐거워했을 뿐만 아니라, 남 유다의 멸망에 일조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과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야욕을 채우려 했던 에돔에 대해 그가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13절). 그리고 에돔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대로 황폐되었습니다.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한다면, 우리는 한을 품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한은 자신의 본분을 잊게 하고 하나님과 대적하게 만들며 하나님의 심판만을 불러올 뿐입니다.
기도)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며 한을 품지 말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