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화요일 예수바라기] 의심과 불안이 끝없이 몰려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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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시 77:2-3).

침체와 회의
환난의 날이 다시 임했습니다. 시인은 깊은 슬픔과 낙담을 겪습니다. 그는 결코 믿음이 없는 자도 아니고 신앙의 연륜이 낮은 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음성 높여 하나님께 부르짖고 부르짖어도, 이렇게 부르짖으면 하나님이 귀를 기울이시지 않을까 하는데도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1절).
환난의 날에 시인은 주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밤에도 기도의 손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위로를 거절하고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분께만 매달렸습니다(2-3절). 그러나 주님은 응답하시지 않았습니다. 시인은 근심으로 마음이 상하였고 편히 눈을 붙이지 못하며 괴로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4-5절).
시인은 의심과 회의감 가운데서 처절한 질문을 여섯 가지나 연달아 내어놓았습니다.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였는가, 하나님이 그가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7-9절).
그 믿음의 사람은 기도의 응답이 없자 자기의 잘못인지 자책하지만(10절), 어떤 위로와 소망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지나간 세월인가? 하나님의 역사인가?
시인이 한 회의적인 질문들은 모두 하나님의 성품이나 약속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덕쟁이도 아니고 약속을 파기하지도 않는 분임을 알고 있었던 그는 하나님의 이전 행적을 회상하며 몸부림을 칩니다.
시인은 옛날 지나간 세월을 생각해 봅니다(5절). 여호와의 일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합니다(11절). 출애굽 시기에 홍해를 가르며 주님의 팔로 주의 백성을 속량하신 일을 꼼꼼히 회상합니다. 그는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고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를 되뇌이며 자신의 일로 받아들입니다(12절). 그리고 주의 백성을 양 떼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음을 기억합니다(20절).
그리고 불안과 침체 속에 허우적거리는 시인 자신도 주님이 인도하시는 양 떼 중에 있음을 마음에 새깁니다. 이것으로 불안과 침체의 시가 마무리됩니다. 그는 그것으로 족해 보입니다.

기도) 확신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안 보일 때도 주님의 행사를 꼼꼼히 되새기며 생각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