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정한 기약에 심판하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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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말씀이 내가 정한 기약이 이르면 내가 바르게 심판하리니”(시 75:2).

시편 73편에서 시인은 성소에서 악인들의 종말을 깨달았고, 74편에서는 하나님께서 성소를 더럽히고 파괴하는 악인들을 언제까지 그리고 어찌하여 멸하지 않으시냐고 묻고 있습니다. 이제 75편에서는 하나님께서 악인을 심판할 시간을 정해 놓으셨다고 말합니다.

주의 이름이 가깝다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께 감사하고 감사함은 주의 이름이 가까움이라 사람들이 주의 기이한 일을 전파하나이다”(1절). 구약 히브리어 단어 중에서는 “감사하다”라는 독립적 개념만을 가진 단어가 없습니다. 구약성경에서 감사라는 말은 하나님의 위대한 성품과 행적을 공적으로 시인하고 찬양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더 좋겠습니다.
또, “주의 이름”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인격이나 성품, 혹은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는 것과 관련 있는 말입니다. 본 문맥에서는 하나님께서 세상의 악을 심판하심으로 당신을 드러내는 일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의 이름이 가깝다”는 하나님께서 당신이 어떤 분임을 드러내실, 악인들을 심판하실 종말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또, 1절 후반의 “주의 기이한 일들”은 시편 74편 12-17절의 창조와 출애굽 때의 구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1절은 과거에 창조와 구원의 일을 베푸신 주님이, 앞으로 심판을 행하심으로 당신이 어떤 분인지를 드러내실 날이 가까이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판의 날을 정하시다
1절에서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심판하실 일이 가깝다고 말한 시인은 2, 3절에서 “주의 말씀이 내가 정한 기약이 이르면 내가 바르게 심판하리니”, 이는 하나님이 창조주시기에(“땅의 기둥은 내가 세웠거니와”) 창조의 질서를 왜곡하는 악인들을 심판할 수밖에 없기 때문(“땅과 그 모든 주민이 소멸되리라”)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정한 기약”을 미루셨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죄인들에 대해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심으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시기 위함이며(벧후 3:9; 딤전 2:4), 둘째, 의인들을 더욱 연단하여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수준에 이르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빌 1:10-11). 그러나 심판을 위한 정한 기약이 분명히 있기에, 분명히 의인들은 구원받고 악인들은 합당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정한 기약이라는 말에는 구원과 심판, 사랑과 공의가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도) 주님의 이름이 드러나는 심판의 날에 주님의 자비와 공의를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