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월요일 장년 기도력] 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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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과 저주가 한 입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약 3:10, 쉬운)

칼턴은 막대한 문학적 유산을 남기고 1912년 12월 18일에 작고한 미국의 시인이다. 그의 유명한 시 <첫 정착민 이야기>에서는 사랑스러운 젊은 아내를 데리고 아무도 살지 않는 서부의 시골로 찾아간 용감한 남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적적한 생활 속에서도 젊은 아내는 흔쾌히 남편을 도와 초라한 오두막을 유쾌한 삶의 터전으로 탈바꿈시켰다. 세월이 흘러 남자는 고립된 삶, 궂은 날씨, 흉작, 가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느 날 밤, 그가 일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목장에서 풀을 뜯던 소들이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아내가 소들을 안 돌보고 빈둥거리기만 하며 일은 자기 혼자 다 한다면서 30분이나 핀잔을 주었다.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가슴이 미어졌다. 이튿날 오후, 다가오는 폭풍을 감지한 남자는 일터에서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식탁에는 아내가 연필로 적어 놓은 메모가 남아 있었다. 애써 살폈지만 소들이 또 달아났다며 밖에 나가 다시 찾아올 테니 자신을 타박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메모는 다음과 같은 글로 끝맺었다. “여보, 나의 부족함을 사랑으로 채워 주세요. 그리고 내가 다시 올 때는 따뜻한 말을 부탁해요.”
메모를 다 읽고 나자 천둥소리와 함께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남자는 개를 끌고 정신없이 집 밖으로 나가 사랑하는 아내를 밤새 찾아 헤맸다. 아내가 와 있기를 바라며 세 번이나 집으로 돌아와 봤지만 아내는 없었다. 이른 아침 동이 틀 무렵 남자는 집으로 돌아왔고 소들이 제자리에 있었다. 아내가 마침내 소들을 찾아온 것이다! 그는 서둘러 오두막집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바닥에 지쳐 쓰러져 있는 아내는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다. 그의 “집은 활기를 잃었다.” 남자의 뇌리에는 아내가 남긴 메모가 계속 떠올랐다. “나는 최선을 다했어요.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요!”
말, 그는 단지 말만 했을 뿐이다. 그러나 말이라는 것은 얼마나 파괴적인가! 윌 칼턴은 자신의 시에 다음과 같은 글을 덧붙였다. “연날리기하는 아이들은 흰 날개 달린 자신의 새들을 다시 끌어당길 수 있지만 당신이 날린 말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주님, 저의 말이 다른 이에게, 특히 소중한 이에게 복의 근원이 되게 하소서.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조기형/곽현주 선교사 부부(필리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젊은 선교사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