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안식일 예수바라기] 사무엘은 사명을 다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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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무리가 모여 그를 두고 슬피 울며 라마 그의 집에서 그를 장사한지라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삼상 25:1).

온 이스라엘이 슬퍼하다

사무엘이 죽었습니다. 사무엘은 사울 왕과 다윗 왕의 등장에 중요한 일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죽을 당시, 사울 왕은 하나님을 떠나 있었고 다윗은 사울을 피해 도망만 다니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자신의 사명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죽은 것처럼 보여집니다.

또 사무엘이 죽었을 때, 온 이스라엘이 슬퍼했다는 사실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듯이 보입니다. 긍정적인 의미로는 그가 사사와 선지자로 성실하고 공정하게 살았기에 온 이스라엘이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의미로는 하나님을 떠난 왕과 아직 제대로 세움을 받지 못한 왕 사이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사무엘이 죽었기에, 앞으로 이스라엘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한 불안감에서 오는 슬픔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의 죽음을 말하는 사무엘상 25장 1절의 위치는 절묘합니다. 바로 직전에 사울은 자신의 입으로 “보라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알고 이스라엘 나라가 네 손에 견고히 설 것을 아노니”(삼상 24:20)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사무엘상 25장 2절 이하는 다윗이 아비가일과 이스르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이하며 이스라엘 왕으로서의 지지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비가일은 “여호와께서 내 주에 대하여 하신 말씀대로 모든 선을 내 주에게 행하사 내 주를 이스라엘 지도자로 세우실 때에”(삼상 25:30)라고 말함으로 다윗이 왕이 되는 일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간의 시각으로 볼 때, 사무엘은 사명을 제대로 다 이루지 못하고 죽은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사무엘의 죽음이 사명을 다한 죽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 이루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제자들은 배반하고 저주하고 도망쳤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에서 주님의 승리를 본 제자들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오순절 성령 강림 등 초대교회를 통해 일어난 일들에서 주님의 말씀이 옳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저의 삶도 사람들의 시각과는 상관없이 죽음의 순간에 주님이 주신 사명을 온전히 이루는 삶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기도) 저의 생애를 주관하시는 주님께서 저의 죽음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