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어 그것들을 누워 있게 할지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겔 34:15).
자기만 먹는 목자
에스겔은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관계를 양과 목자로 비유해서 묘사합니다. 이 비유는 백성을 자기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운 가장 연약한 동물의 상징인 양으로, 지도자를 양 무리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목자로 비유함으로 양자 간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목자들 곧 지도자들에 대해서 “자기만 먹는”(2절)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그 목자들의 이기적인 동기를 지적합니다. 이런 이기적인 태도는 목자가 근본적으로 양의 주인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양을 위임받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자기만 먹는 목자를 목자로 보지 않으시고 ‘목자가 없다’(5절)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 자신이 친히 목자가 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16절).
자기를 먹이는 목자
목자가 없다는 말은 결국 목자다운 목자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장차 한 목자를 세우실 텐데, 그를 내 종 다윗이라고 말씀하십니다(23, 24절). 다윗과 그 후대 왕들이 다 실패했지만, 참된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양 떼들의 목자가 되시고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맺으실 것입니다(25절). ‘화평의 언약’은 온전한 샬롬(shalom) 곧 평강이 실현될 것을 암시합니다. 이 화평의 모습이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통치의 모습입니다. 이 언약으로 백성들은 ‘평안히’ 거하게 될 것을 에스겔은 세 번이나 강조합니다(25, 27, 28절).
이 목자는 백성들을 바벨론에서 ‘건져내시고’, ‘모아 그 본토로 데리고 가서’ 산 위와 시냇가에서 그들을 ‘먹이되’ 좋은 꼴로 ‘먹이고’ 높은 산 위에 있는 좋은 우리에 ‘누워있게 하실 것’입니다(12~15절). 또 ‘잃어버린 자를 찾고, 쫓기는 자를 돌아오게 하고, 상한 자를 싸매주고 병든 자를 강하게 하실 것’입니다(16절).
실제로 참 목자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해서라도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양과 함께 사시며 돌보시고 그 양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나아가서 예수님께서는 그 양을 ‘목자 없는 양’처럼 불쌍히 여기시며, ‘생명의 떡’이신 자신을 양들에게 먹여 그들로 살게 하셨습니다.
기도) 참 목자를 따라가는 목자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