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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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널새 그들을 인도하여 시내를 건너가게 하며 그의 소유도 건너가게 하고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창 32:22-24)

진노한 형은 사백 명의 군사를 이끌고 다가오고 있는데, 하나님은 침묵하고 계시니 야곱은 누워도 잠이 오질 않습니다.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너게 합니다. 이제 야곱만 홀로 남았습니다. 밤은 칠흑으로 어둡고 노한 형의 발자욱은 지척에 들리는 듯 한데 하나님은 아무 말씀도 없으시니 야곱은 강가에 엎드려 다시 하나님을 찾습니다. 지나간 세월이 다시 선명하게 생각납니다. 야곱은 죄짐에 가슴이 터지는 듯합니다. 원수 대적 마귀는 그런 야곱 곁에서 속삭이며 비방을 합니다. ‘그러고도 네가 하나님의 백성이란 말이냐?’, ‘그러고도 네가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한다는 말이냐?’ 원수의 비방에 아무 답할 말이 없으니 야곱의 낙심과 절망은 죄의식과 죄짐으로 하릴없이 깊어만 갑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얍복 강가의 그 밤 야곱의 그 시련이 얼마나 힘들고 혹독하였으면, 이스라엘과 유대의 멸망의 날을 가리켜 ‘야곱의 환난의 때’(렘 30:7)라 할까요? 그런데, 그 혹독한 슬픔과 고통의 밤에 얍복 강가의 야곱은 자신에게 하나님이 어떤 은혜를 베푸셨는지를 기억합니다. 그 은혜를 생각하니 눈물이 쉴새없이 뺨을 타고 흐릅니다. 이제 의지할 것은 오직 은혜 뿐입니다. 이제 모든 소망은 오직 한 분,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그러니 야곱은 필사적으로 하나님을 붙듭니다. 죽기 살기로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 붙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 밤이 깊어갑니다.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야곱이 얍복 강가의 그 밤을 건너야만 했듯이 하늘 본향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도 그 밤 곧 ‘야곱의 환난의 때’를 건너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 밤은 바로 지금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붙들어야 하는 밤, 그 밤은 훗날 ‘마지막 때’의 어느 밤이 아니라 바로 지금인 것입니다. 그 밤 얍복 강가의 야곱처럼 바로 지금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붙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의 힘, 나의 능력, 나의 믿음, 나의 경건, 나의 신실함, 나의 의를 의지하는 대신에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 붙들고 하나님만 의지하면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홀로 두지 아니하십니다. 마침내 우리로 ‘이스라엘’(창 32:28)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주 안에서 우리로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창 32:28).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