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버지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그의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겔 18:4).
교리 공부?
에스겔 18장 4절은 영혼불멸설을 부정하는 중요 구절로 재림교인들에 의해서 오랜 기간 사용되어 오고 있습니다. 육신은 죽어도 영혼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어떤 그리스도인들에게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4절)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충격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맥을 들여다보면, 오늘 본문의 ‘영혼’은 혹자가 생각하는 ‘육신과 분리된 영혼’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선 한 인간 존재’를 의미합니다. 에스겔 18장의 문맥은 한 사람의 구원과 심판은 다른 누구의 탓이 아니라 본인의 결정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본문의 ‘영혼’은 영혼불멸인가 혹은 아닌가 하고 논할 때의 영혼과는 글자는 같아도 의미는 전혀 다른 단어입니다.
문맥 공부?
영혼불멸설에 대한 반증을 위해서는 이 구절보다 오히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라는 말씀이 좀 더 유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구절에서는 몸과 함께 영혼도 분명히 멸절 당한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구절은 ‘몸과 영혼이 분리될 수 있는가?’와 ‘그렇다면 지옥이 있다는 말인가?’에 대한 부가 설명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사실 본 구절의 문맥은 ‘영혼불멸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본 구절은 하나님께서 한 명의 영혼까지도 얼마나 귀히 보시고 돌보시는가에 대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이런 연유로 저는 문맥을 정확히 이해하는 성경 공부를 좋아합니다. 문맥을 도외시한 교리 논쟁은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그러나 문맥을 정확히 이해하는 성경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을 알아 가면, 하나님의 품성을 올바로 이해하게 되고 삶의 진정한 변화도 일어나며, 지옥, 영혼불멸설, 심판 등과 같은 기독교의 논쟁적인 핵심 교리에 대해 어렵지 않게 올바른 관점을 확립하게 될 것이고, 애매모호한 한두 성경 구절에 흔들리지 않는 폭이 넓으면서도 견고한 성경적 이해를 가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 말씀을 말씀 그대로 읽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