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예루살렘 성읍 중에 순행하여 그 가운데에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를 그리라 하시고”(겔 9:4).
이마에 표를 그리라
하나님께서 성전을 떠나실 시간이 임박하자, 여섯 사람이 그 손에 죽이는 무기를 잡고 하나님의 심판을 행하기 위해 놋 제단 곁에 서 있습니다(겔 9:1). 이들은 예루살렘을 파멸할 하나님의 군대로 보입니다. 이 모습은 당신의 백성에게 거부당한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 발생한 하나님의 분노, 슬픔, 안타까움, 좌절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중의 한 사람은 가는 베옷을 입고 허리에 서기관의 먹 그릇을 찼습니다(2절). 본문의 ‘그 중의’(히, 빼토캄)는 문자적인 의미로 ‘그들 가운데 있는 한 사람’입니다. 여섯 명 가운데 있는 또 다른 한 사람으로 그가 입은 옷은 제사장의 의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성경학자들은 이 먹 그릇을 찬 존재를 예수님의 선재하신 모습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들이 놋 제단 곁에 서자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먹 그릇 찬 사람에게 “예루살렘 성읍 중에 순행하여 그 가운데에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를 그리라”(4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하여 예루살렘이 심판이 받을 때, 그 이마에 표를 받은 사람은 구원함을 받을 것입니다.
표를 받은 사람들
살려야 할 자들의 이마에 그린 표는 히브리어 철자의 마지막이자 22번째 글자인 ‘타우’였습니다. 이 표를 받을 이들은 심판의 날에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우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상징합니다.
이 글자는 고대에서 십자가와 같은 기호를 나타내는 낱말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이마에 표를 그리는 일은 출애굽 전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이스라엘 백성 집의 문설주에 발라 죽음의 사자가 그 집을 넘어가 멸망치 않도록 한 사건(출 12:13, 21~29)과, 말세에 하나님께서 당신 종들의 이마에 인을 치시므로 열방에서 구원하시는 일(계 7:1~8) 등과 유사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인을 치시는 사건을 통해 심판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항상 당신의 백성을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일어난 참혹한 그들의 모습은 곧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중에서도 그런 일을 보고 탄식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가지고 계시며 그들을 특별히 표시하심으로 당신이 그들을 보호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기도) 주님의 심판과 구원을 함께 기억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