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월요일 예수바라기] 정말 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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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룻 2:3).

우연과 은혜의 상관관계?

본문은 룻이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의 밭에 간 것이 우연이라고 말합니다. 모압 여인 룻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보리 추수 때에 이삭줍기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룻기 1장 22절은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으로 돌아올 때가 마침 보리 추수를 시작할 때라고 말합니다. 룻은 이삭을 주우러 나가며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마침 룻이 이삭을 줍는 밭이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이었습니다. 또 마침 그때 보아스가 그곳에 당도했고 룻을 보고는 누구인지 추수하는 자들에게 누구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사환의 설명을 듣고 보아스는 룻에게 다른 곳으로 가지 말라고 하였고,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룻이 곡식을 잘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난한 자가 이삭을 줍도록 추수를 너무 낱낱이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은혜스러운 명령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레 19:9).

내용을 살펴보면 우연의 연속인데 분명히 거기에는 인격적인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나타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은혜입니다. 또 신명기에서 하나님께서는 불쌍한 자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이삭줍기를 허락하는 은혜의 법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이렇게 은혜가 이미 준비되어 있기에 우연한 만남도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볼까?

어쩌면 우연과 은혜는 사건과 사물을 어떤 시각과 관점으로 보느냐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제한된 생각으로는 우리에게 일어난 좋은 일을 설명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자에게는 그것이 우연이고 하나님의 역사를 인정하는 자에게는 은혜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해할 수 없는 불행한 일이 일어났을 때,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자에게는 그냥 재수 없는 일이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자에게는 섭리의 과정일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우연을 은혜로 이해할 때,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이 일들이 일목요연하게 설명되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연히, 더 정확히는 은혜 가운데 롯과 보아스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우연히, 롯과 보아스의 만남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의 회복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우연은 은혜 가운데 다윗 왕의 탄생과 그 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기도) 우연 속에서도 은혜와 사랑을 발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