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화요일 장년 기도력] 오직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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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 1:17)

오늘이 1517년 10월 31일이라고 상상해 보라. 우리는 독일 비텐베르크에 와 있고 많은 사람이 ‘모든 성인 대축일’(11월 1일)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색소니의 현자 프리드리히 선제후가 소장한 성물(聖物)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마르틴 루터의 삶』이라는 책의 저자 롤런드 H. 베인턴에 따르면 그의 소장품 목록에는 여러 성자의 치아부터 동정녀 마리아의 옷 조각, 머리카락 네 가닥, 통으로 짠 예수의 옷, 그분의 구유에 놓였던 지푸라기와 그분의 수염 한 가닥, 최후의 만찬에 올랐던 빵 한 조각, 가시 면류관의 가시, 그분의 손에 박혔던 못, 심지어 모세의 불타는 떨기나무의 잔가지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1520년에는 성인의 뼈만 1만 9,013조각에 달했다. 성물을 본 사람과…어느 정도 기부금을 낸 사람은…면죄부를 받았고 이를 통해 자신이나 다른 누군가가 연옥에서 보내는 시간을 190만 2,202년 270일까지 줄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요한 테첼은 인근 지역에 면죄부를 판매하면서 더 이상 참회가 필요 없다는 믿음을 부추기고 다녔다. 그의 돈벌이에 역겨움을 느낀 루터는 면죄부에 대한 95개조 반박문을 작성해 비텐베르크성 교회 문에 붙여 놓았다. 그중 21~22조에서는 본질적으로 “면죄부는 구원을 주지 않는다.”, “죽은 자는 면죄부로 구원받을 수 없다.”고 진술했다. 또 56~58조에는 사실상 성물은 그리스도의 성물이 아니라 악마의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루터는 학술적인 논쟁을 예상하고 반박문을 라틴어로 작성했다. 하지만 이 문서는 곧 독일어로 번역되었고 뒤이어 여러 다른 언어로 옮겨졌다. 결국 로마 가톨릭의 성인 수호, 성물, 면죄부 판매에 대한 교리에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따라서 1517년 10월 31일은 두말할 나위 없이 위대한 종교 개혁의 출발점이다.
비텐베르크성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할 때 루터는 그 파급 효과를 내다보지 못했을 것이다. 95개조 반박문은 종교 개혁에 불을 지폈고 그 불길은 수많은 기독교 교파에서 계속 타오르고 있으며 세상 끝까지 지속될 것이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김석곤 선교사(몽골)
몽골 삼육전문대학 졸업생들의 지속적인 신앙 유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