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화요일 예수바라기] 긴 고난을 반복해서 겪는 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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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시 31:19).

주께 피하는 이유 1

시 31편은 다윗이 주께 피한다고 반복해서 말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고난에서 건져내 주시기를 간구하는 노래입니다. 종교개혁 당시에 수많은 고초를 겪어야 했던 후스, 루터, 멜란히톤이 이 시를 좋아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온 황무지에서의 다윗의 경험을 이 시의 배경으로 여깁니다.

광야에서 떠도는 삶을 사는 다윗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이야기는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2절)은 거대한 바위들이 산성 같이 둘러싼 시내산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내 산은 여호와께서 임재하시고 주님의 이름(3절)을 온 백성에게 알려주신 곳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는 애굽 사람들을 피해 도망간 곳일 뿐 안전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을 광야로 인도하였고 시내산으로 이끌어주신 여호와의 품이 그들이 피할 유일한 안전지대였습니다.

다윗은 광야에서 도망 다니며 주님께 피한다고 말합니다(1절). 다윗은 자신이 고통 중에 있으며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약하다는 것을 숨기지 않습니다(9절). 그에게 고난의 시간은 잠시가 아니라 매일 매일 이어지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를 사울의 핍박과 광야의 험악함에서 구원해 줄 것은 주님의 은혜밖에 없었기 때문에 주님께 피하는 것이 그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주께 피하는 이유 2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19절). “주를 두려워하는 자”와 “주께 피하는 자”는 평행 구절로 같은 의미입니다. “쌓아 두신 은혜”의 히브리어 “차판”은 “숨겨놓다, 비장(祕藏)하다”라는 뜻으로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위해 은혜를 은밀히 준비해 놓으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매일의 고난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그 고난 중에서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쌓아 두신 은혜”,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준비해 놓으신 큰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사무엘 상에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준비된 큰 은혜를 고난 중에 경험하면서 다윗은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보게 되었고(21절), 성도들에게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외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23절).

기도) 오늘 주님이 저를 위해 은밀히 준비해 놓으신 은혜를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