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꿈을 꾸고 그 꿈을 알고자 하여 마음이 번민하도다 하니”(단 2:3).
모든 것을 알아야
느부갓네살 왕은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국제 정세를 정확히 알아야 했고, 궁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도 파악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최대한의 정보를 틀어쥐고 미래를 예측해야 했습니다. 이 일은 자신과 자기가 치리하는 왕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기가 간밤에 꾸었던 중요한 느낌을 주는 꿈을 망각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들과 오랜 시간의 반복으로 입증된 사실에 기반을 둔 과학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의 시작을 과학적으로 제대로 입증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죽음과 그 이후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바로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수많은 질문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전혀 하지 못 했던 욥 같은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들입니다.
원본을 모르는 해석은 조작이다
“갈대아인들이 왕 앞에 대답하여 이르되 세상에는 왕의 그 일을 보일 자가 한 사람도 없으므로… 왕께서 물으신 것은 어려운 일이라 육체와 함께 살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10, 11절).
원본을 모르고 하는 해석은 조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갈대아 학자들은 원본을 모르면 해석을 할 수 없다고 인정합니다. 그들은 원본을 이미 알고 있는 신들 외에는 어떤 존재도 그 일을 할 수 없다고 시인합니다. 그런데 이미 신이 없다고 혹은 죽었다고 말하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신의 자리에 앉아 자신들이 세운 가설 위에 무언가를 해보려고 애를 씁니다.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자신만의 공식으로 입증하고 그 가설을 진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자신이 믿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믿게 하려고 ‘가설-증명-진리’라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뿐입니다. 이런 일은 자신이 정한 범주 내에서는 입증 가능성이 높지만, 범위를 넓히면 넓힐수록 예외 사항이 많아집니다. 그러면 또 다른 ‘가설-입증-진리’ 과정이 등장하고, 오늘의 진리는 시대에 뒤떨어진 옛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옛(거짓) 과학자 즉 옛(거짓) 신이 되어버립니다.
기도) 세상의 가설과 조작에 속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