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안식일 예수바라기] 떠남에서 보냄받음으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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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떠남은 원하지 않으며 아픈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가 도약의 기회입니다.

어제에 이어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떠남은 원하지 않으며 아픈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가 도약의 기회입니다. 익숙했던 것, 애정하고 고집스럽게 집착하던 것들이 사실은 그렇게 소중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 기회로 인해 우리 각 사람의 마음에 자유가 슬며시 유입됩니다. 자신의 의지로 버리지 못하던 것들이 어쩔 수 없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은 삶에 허전함을 주기도 하지만, 또한 홀가분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일상 속에서 익숙한 것, 애정을 쏟고 고집스럽게 쉬고 있던 것과 작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돈과 학벌과 힘이 주인 노릇하는 세상이지요. 따라서 자연스럽게 돈 앞에, 성적 앞에 사람의 인간다움은 자주 소외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사실이 은폐되어버립니다. 그저 돈을 쓰는 소비자일 뿐 본디 존엄한 한 존재임을 너와 나 사이에서 잊혀져 버립니다. 이를 두고 한 문학 평론가는 “사람들은 사물을 사용할 뿐 향유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오늘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욕망의 바다에서 사람됨을 향해 떠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이전보다 훨씬 교묘하고 음험하게 사람들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드는 헛것의 세상을 폭로하고 맞서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 십자가는 익숙한 것, 소유했던 것, 집착했던 것들과의 결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낯설기 그지없는 나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또한 자기 생각과 바람을 포기하고 오로지 하나님의 뜻만을 받들어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삶의 떠나기 위해 보냄을 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게다가 성경은 오늘 우리가 소유한 것이 사실은 맡겨진 것이라 전합니다. 우리의 신분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청지기이기 때문이지요. 오늘 여러분께 맡겨진 것들 중 소유했다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까? 하나님 앞에 설 때에 여러분이 들고 나아갈 것이 있습니까? 우리는 우리 존재만 가지고 나아갈 뿐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어쩔 수 없는 삶의 정황으로 떠나게 되는 모든 것들은 이렇게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 버리거나 정리할 것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본래 하나님 형상으로 나를 회복시키기 위해 떠나게 하십니다. 그리고 떠난 후 우리는 새롭게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을 통해 섭리를 발견합니다. 바로 보냄을 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가 그렇게 살아 내지기를 바랍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