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할 때에 한 숫염소가 서쪽에서부터 와서 온 지면에 두루 다니되 땅에 닿지 아니하며 그 염소의 두 눈 사이에는 현저한 뿔이 있더라 그것이 두 뿔 가진 숫양 곧 내가 본 바 강 가에 섰던 양에게로 나아가되 분노한 힘으로 그것에게로 달려가더니”(단 8:5, 6).
숫양과 숫염소
8장의 환상에서 다니엘은 2년 전에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들과는 사뭇 다른 숫양과 숫염소를 보게 됩니다(3~8절).
바다에서 올라온 들짐승의 이미지를 사용한 다니엘 7장의 핵심 용어는 ‘권세’입니다. 7장의 환상은 지상에서 벌어지는 하나님과 그분을 반대하는 세력 간의 투쟁을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이에 비해 다니엘 8장은 종교적인 측면에서의 투쟁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7장의 지상의 권력을 나타내는 들짐승들은 8장에서 희생 제사에 사용하는 정결한 가축으로 대치됩니다. 또 7장의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그분이 권세와 권력을 부여한 인자 같은 이는 성소 제도와 성소에서의 계속적인 봉사로 대치됩니다. 7장의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묘사는 온 세계를 위해 의도된 것으로 보이는 데 비해서, 8장에서 이 심판은 언약의 백성을 위한 것으로 재조명되고 하나님의 성소라는 장소 속에 이루어집니다.
성소는 모든 것의 중심
다니엘 8장의 초점은 하나님의 성소에 있습니다. 숫양과 숫염소의 등장은 하나님의 성소에 대해 말하기 위한 도입부 역할을 합니다. 그 가축들의 등장은 작은 뿔 하나가 나서 영화로운 땅을 공격하고 하늘 군대에 대항하고 스스로를 높여 하늘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면서,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고 성소를 허는 일을 말하기 위한 도입부에 불과할 뿐입니다(8~13절).
작은 뿔이 등장해서 온 성소와 성소 봉사를 뒤엎을 때, 곧바로 장면은 우주적인 규모의 비극으로 전환됩니다. 이 전복은 하늘 성소와 대제사장에 대한 진리가 세상에 알려지는 일을 막는 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그때 하늘의 거룩한 이의 목소리가 나서 매일 드리는 제사와 성소와 하나님의 백성이 작은 뿔에게 내준 바 되며 짓밟히는 일이 언제까지 이를지를 묻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거룩한 이의 목소리가 2,300주야까지니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된다고 말함으로 결국은 하나님께서 성소와 그 봉사를 올바른 위치로 회복시킬 것이라는 확증을 제공합니다(11~14절). 이것은 7장에서 작은 뿔이 성도를 괴롭게 하고 때와 법을 고치며 권세를 행하다가 하늘 심판이 시작되면 작은 뿔이 권세를 빼앗기고 완전히 멸망하며 영원한 나라가 세워지는 일과 그 궤를 같이합니다.
기도) 하늘 성소의 대제사장을 바라보며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