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니엘이 중심에 근심하며 내 머리 속의 환상이 나를 번민하게 한지라 내가 그 곁에 모셔 선 자들 중 하나에게 나아가서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으매 그가 내게 말하여 그 일의 해석을 알려 주며 이르되”(단 7:15, 16).
보고 듣고
다니엘은 바다와 하늘에서 벌어지는 환상에 대해 말할 때, 보았다는 말을 반복합니다(2, 4, 5, 6, 7, 8, 9, 13절). 환상을 본 다니엘은 환상의 중대성은 인식되는데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해 번민한 것으로 보입니다(15절). 그래서 다니엘은 “그 곁에 모셔 선 자들 중 하나”에게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었고, 그는 다니엘에게 그 일의 해석을 간략하게 알려주었습니다(17, 18절).
하나님께서는 환상을 먼저 보여주시고 그다음에 설명하는 형식을 통해 예언을 재조명함으로 인간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여지를 상당히 줄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형식은 다니엘의 이후 계시들과 요한계시록의 계시들에서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다니엘에게 필요한 설명일까?
다니엘은 넷째 짐승과 작은 뿔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아마도 그 무리들이 성도들에게 가할 박해는 다니엘 자신이 겪을 일이 아닌 먼 훗날의 일임을 알았을 것입니다. 이전에 히스기야는 자기 잘못으로 후손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간다는 말을 이사야에게 들었을 때, “당신이 이른바 여호와의 말씀이 좋소이다… 내 생전에는 평안과 견고함이 있으리로다”(사 39:8)라며 자기 때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에 안심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7장을 보면 다니엘은 히스기야와는 다르게 그 성도들에게 깊은 연민을 가진 듯이 보이며, 그 성도들이 결국은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한 다음에야 신적인 존재와의 대화를 마무리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이 직접 겪지 않을 일을 그에게 보여주고, 설명해 주고, 해석해 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니엘은 왕궁에서 편히 지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살지 않고 범죄한 이스라엘 민족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합니다(단 9장). 가브리엘 천사는 이런 다니엘을 보며 “너는 크게 은총을 입은 자라 그런즉 너는 이 일을 생각하고 그 환상을 깨달을지니라”(단 9:23)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런 다니엘의 태도가 마지막 시대를 사는 예언의 백성들의 태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언의 백성들은 예언을 잘 아는 일을 넘어서서 그 예언으로 영향을 받을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가지신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복음과 심판을 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 다니엘의 마음이 저의 마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