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그들과 말하여 보매 무리 중에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와 같은 자가 없으므로 그들을 왕 앞에 서게 하고 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십 배나 나은 줄을 아니라”(단 1:19, 20).
“모든 서적을 깨닫다”(17절)의 의미?
개신교의 성경적 세계관은 ‘창조-타락-구속’이라는 기본 틀을 가집니다. 진리 교회인 재림교회의 성경적 세계관은 그 기본 틀을 넘어 선악 간의 우주적 대 쟁투라는 거대 담론과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선악 간의 갈등이라는 미세 담론의 시각 안에서 세상의 크고 작은 존재들과 그것들 간의 관계까지 조망합니다.
바벨론 학문들도 그 창조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으며, 거기에 더해 죄로 인한 타락을 통해 일어난 지식의 왜곡과 뒤틀림이 있었을 것입니다. 바벨론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 주변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현상학적, 인식론적으로는 일정 부분 알 수 있어도 근본적으로 창조와 구속이라는 해결책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대한 정의의 기본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사물과 문제를 올바로 인식하는 데에 한계가 있고 그로 인해 해결책과 대안을 찾는 일에도 한계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듭남의 경험을 한 다니엘과 세 친구는 창조라는 원형을 알고 있었고 타락의 왜곡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대 쟁투 시각에서 그 문제들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진행되며 종국이 어떨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바벨론 학교에서 배운 수업을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성경 계시의 시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바벨론 선생보다 더 탁월하게 모든 서적을 제대로 깨달은 학생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성령이 스승이셨고 성경이 교과서였습니다. 바벨론 학문들은 그들의 시각에서 낱낱이 해부되었습니다.
바벨론 왕은 무엇을 물었을까?
“삼 년”(5절)의 “기한이 찼으므로”(18절) 왕이 학생들을 시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기본적인 암기와 주입식 지식은 이미 검증이 다 된 이후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왕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물었을까요? 학업 기한이 다 찬 그 3년은 다니엘서 2장의 신상 꿈 사건(느부갓네살 2년)이 지난 다음이었습니다. 2장을 견주어 보면 왕의 모든 관심사는 ‘왕국이 가진 현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서 미래의 안녕을 얻을 수 있을까?’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창조와 계시의 백성들은 이미 그 해답과 정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처럼.
기도) 하나님이 주신 계시로 모든 지식을 판별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