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이르되 내가 나하스의 아들 하눈에게 은총을 베풀되 그의 아버지가 내게 은총을 베푼 것 같이 하리라 하고 다윗이 그의 신하들을 보내 그의 아버지를 조상하라 하니라”(삼하 10:2).
받은 복에 취한 다윗
다윗의 아들이 하나님의 집을 지을 것(삼하 7:12, 13)이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은 다윗은 “이제 청하건대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사오니 주의 종의 집이 영원히 복을 받게 하옵소서”(삼하 7:29)라고 간구하였습니다. 주님은 그의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다윗은 하는 일마다 형통하고 싸우는 싸움마다 승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모압은 원래 이스라엘의 정복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숙적 블레셋의 항복을 받은 다윗은 여세를 몰아 모압을 쳐서 조공을 바치게 하였습니다(삼하 8:1, 2). 그리고 잔인하게 두 줄 길이의 사람은 죽이고 한 줄 길이의 사람은 살렸습니다. 이어서 다윗은 소바 왕 하닷에셀을 쳐서 승리하였을 때, 여호수아의 예를 따라서 병거를 끄는 모든 말의 힘줄을 다 끊어야 하는데 일백 대의 말은 남겨 두었습니다(삼하 8:4).
은총을 베풀리라
다윗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에게 은총을 베풀겠다고 반복해서 말하였습니다(삼하 9:1, 7). 그러나 므비보셋은 은총의 대상이 아니라 요나단과 맺은 약속에 따라 돌봐주어야 할 당연한 책임의 대상이었습니다. 지금 다윗은 암몬 왕이 된 하눈에게도 은총을 베풀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삼하 10:2). 이 말은 두 국가 사이의 역학 관계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이전에는 암몬이 강했었는지 몰라도 이제는 이스라엘이 더 강하니 알아서 굴복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모압처럼 암몬도 이스라엘의 정복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암몬이 이스라엘의 사신들을 모욕하자 다윗은 암몬을 쳐서 승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를 도왔던 아람 군대까지도 격파하였습니다. 이제 아무도 다윗을 막을 존재는 없었습니다(삼하 10:19).
은총을 베푸는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에 취한 다윗은 점점 하나님의 자리에 자신을 앉히고 있었습니다. 승리와 형통함을 기록한 사무엘하 810장까지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었다는 기록이 없다는 사실이 이런 변질을 암시하는 듯이 보입니다.
기도) 형통할 때 주님의 뜻을 더욱 묻는 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