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일요일 장년 기도력] 아버지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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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골 3:13, 공동번역)

부당하게 취급받았다고 느낄 때 생기는 분노나 원한은 좀처럼 삭이기가 힘들다. 그래서 바울은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같이 너희도 그리”하라고 권한다(골 3:13).
자기 잘못이 아닌데도 극심한 고통을 견뎌야 할 때가 자주 있다. 어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올림픽 경기에서 자기를 이겨 놓고 나중에 약물 남용으로 드러나 실격당한 여자에 대해 “절대로 용서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살인 사건 재판 도중이나 재판 후에 사람들은 피고인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런 감정을 유발하는 아픔과 고통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원한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상처와 고통에만 매달리면 신체적, 정신적, 영적 건강에도 해롭다. 용서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은 독약을 먹고 나서 상대가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다. 바울은 용서할 만한 경우에만 용서하라고 말하지 않고 주님께서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용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서는 무엇보다 용서하는 그 자신에게 가장 큰 효과가 있다. 용서하지 않고 원한을 품기로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 가해자가 통제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한참 시간이 흘러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는데도 피해자의 마음에서는 여전히 그가 머물면서 고통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코번트리의 대성당이 폭격을 당한 뒤 성당 주임 신부인 리처드 하워드는 건물 잔해 안쪽의 제단 뒤에 ‘아버지 용서하소서.’라는 문구를 써 놓았다. 도시가 적군에게 폭격당하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리처드 하워드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알았다.
용서의 대가는 예수님이시다. 누가복음 23장 34절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면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 오늘날 그분은 우리 모두에게도 용서의 손길을 펼치신다. 아무도 받을 자격이 없는 용서이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남형우, 배현경 선교사(일본)
동경 한인교회 이전 및 건축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