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재앙이 가까이하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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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하지 못하리로다”(시 91:7).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사람

경주에서 지진을 경험했던 한 학생이 무서워서 고등학교를 서울로 진학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누구나 재난과 재앙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시인은 밤에 찾아오는 공포,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5, 6절). 그는 천 명이 자신의 왼쪽에서, 만 명이 오른쪽에서 엎드러져도 자신에게는 이 재앙이 가까이하지 못하리라고 확신합니다(7절).

이는 시인이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고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살기 때문이고, 여호와 하나님을 피난처, 요새로 삼고 하나님께 의뢰하기 때문입니다(1, 2절).

사탄이 인용한 성경절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11, 12절). 이 구절은 사탄이 광야에서 예수님을 시험할 때 인용한 구절입니다. 그러나 사탄은 이 구절에서 “네 모든 길에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라는 말씀을 생략했습니다. 이 빠진 글귀인 “네 모든 길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모든 길”을 의미합니다(참고 시대의 소망, 125). 이렇게 사탄은 하나님께 의뢰하고 순종하는 일은 생략하고 하나님의 지지만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이 글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이것으로 보아서,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어 해석하면서 하나님이 명하신 길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사탄의 말을 따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순간 우리는 재앙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에 대해서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마 4:7)라고 사탄에게 응답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려움 중에 있을 때 쉽게 하나님을 시험하곤 합니다. 힘든 상황에 직면할 때, 우리는 주님의 뜻을 살피기보다는 오늘의 시편 말씀처럼 재앙이 우리에게 가까이하지 못하게 해주셔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께 의뢰하는 자일뿐입니다. 하나님께 우리 마음에 드는 것만을 해 달라고 주장하는 일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행위입니다.

기도)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