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 120주년 행사의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삼육대 솔로몬광장 등 캠퍼스 일원에서는 한국연합회 평신도실업인협회(회장 배홍득)와 전국 5개 합회 평신도실업인협회가 공동주최한 ‘도농한마당 축제’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서중한합회 평신도실업인협회(회장 김기복)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농수임산물 직거래 △먹거리 장터 △선교센터 및 신앙상담 부스 △발마사지봉사 부스 △구도자 초청 상품권 및 선물 증정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순서가 진행됐다. 평실협이 이처럼 전국 규모로 직거래 장터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70여 개 부스에 2000~2500명 수준의 인원이 모였던 데 비해, 한국선교 1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올 행사에는 90여 개 부스가 차려지고, 주최 측 추산 최대 4000명이 모여 축제를 즐겼다.
날씨도 쾌청했다. 지난해만 해도 행사 당일 너무 추워 나무 그늘에 있던 부스들이 추위에 떨었지만, 거의 같은 날짜에 열린 올해는 포근한 날씨 속에 부스 위치에 상관없이 누구나 만족한 행사가 됐다.
이른 아침부터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등 전국각지에서 가져온 각종 농수임산물과 판매 물품을 실은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고 캠퍼스에 들어왔다. 팔도에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서중한 평실협 임원과 회원들은 질서유지를 위해 미리 준비한 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육대도 문을 활짝 열었다. 평소 개방하지 않는 잔디밭을 임시주차장으로 운영하고, 모든 건물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주차장이 평지에 위치하고, 판매 부스와 비교적 가까워 상품을 나르기에도 문제가 없었다.
소비자들은 재림농민이 직접 재배해 믿을 수 있고, 저렴한 작물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부스 신청자들도 이윤만을 따지지 않았다. 한 의류 판매 부스에서는 국내에 들어와 봉사하는 외국인선교사를 보자 반가워하며 옷가지를 마음껏 고르게 하고, 선뜻 선물했다.
주최 측은 ‘사랑의 후원함’과 ‘사랑의 종’을 준비해 수익금이 쓰일 곳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후원자들은 쇼핑에 쓰려고 준비했던 돈을 기꺼이 후원함에 넣고 사랑의 종에 연결된 줄을 당겼다. 엄마가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준 만원을 들고 여동생과 함께 찾아온 꼬마도 있었다.
정읍에서 왔다는 한 성도는 “내려갈 길이 멀지만 오기를 잘한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이 있어 즐거웠다. 다음에는 이런 연합행사를 지방에서도 하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한편, 수익금은 ‘사랑의 후원함’에 모인 자금과 함께 파키스탄 라호르재림교회 치과클리닉 건립기금으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