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쏟아진 폭우로 주택 매몰과 도로사면 붕괴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재림교인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요양을 위해 서울에서 예천군을 찾았던 60대 부부가 15일 새벽 급류에 휩쓸리며 목숨을 잃었다. 서중한합회 대방교회에서 침례를 받고 출석하던 이들은 친인척이 있는 예천에서 요양 중 변을 당했다.
주민들은 “이날 새벽 4시경 엄청난 굉음과 함께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흘러내리며 산사태가 일어났다. 피해자들이 거주 중이던 집에 급류와 토사와 밀어닥쳤다. 가옥 위로 전주와 통신선 등이 쓰러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혀 강타했다. 이로 인해 지붕이 날아가고, 주택은 흔적도 없이 휩쓸려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예천하늘빛교회에 다니던 구도자 부부도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며, 아내가 실종되고 남편은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위독한 상태다. 예천은 이번 집중호우로 7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등 전국에서 가장 큰 인명피해가 일어났다.
가까스로 목숨은 구했지만, 막대한 재산피해를 당한 성도들도 막막한 형편에 놓였다.
무너진 흙더미에 깔렸던 K 집사는 핸드폰만 겨우 챙긴 채 인근 주택으로 겨우 대피했다. P 장로는 부녀회장 집으로 몸을 피했다. 핸드폰과 입고 있는 옷, 트럭 1대만 남았을 뿐이다. J 집사는 과수원 농장이 유실됐다. 또 다른 성도의 집도 반파됐다. 마을을 지나는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로 도로가 끊기며 복구되기까지 집과 농장으로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전기와 통신이 차단되는 등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규모를 집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예천군 새움교회는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성도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이날 오후부터 의류와 식료품 등 각종 구호품을 챙겨 피해지역을 방문 위로했다.
영남합회 보건복지부도 상황을 파악하며 후속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장 장대기 목사는 “지난주부터 집중호우가 계속되며 예천을 비롯한 봉화, 영주 등 경북지역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인명뿐 아니라 주택과 창고가 무너지고 농경지와 과수원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막대하다. 내일까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더욱 염려된다. 피해가 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드라코리아는 관계 직원을 비상근무에 투입하고 전국의 추가 피해상황을 집계하는 한편, 모금운동 등 지원대책을 마련키로 했다.